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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불교 최고지도자인 솜뎃 프라 마하 무니웡을 만나기 전 다른 사원 방문자처럼 사원 건물 앞에서 신발을 벗었다.
그런 뒤 대형 불상 앞에서 최고 지도자와 마주 앉아 불교의 포용성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인들은 태국 내에서 소수임에도 종교적 활동에서 자유를 누려왔고, 또 오랜 세월 그들의 불교도 형제자매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인들이 태국 내 불교도들과 함께 가난한 이들과 환경을 돌보기 위한 일에 더 애쓰겠다며 '종교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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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 뒤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며 가장 먼저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했던 6촌 여동생 아나 로사 시보리(77) 수녀는 이날 교황의 공식 일정을 함께 하며 통역으로 맹활약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교 최고지도자인 솜뎃 프라 마하 무니웡을 만날 때나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로 옆에는 어김없이 시보리 수녀가 모습을 보였다.
시보리 수녀는 어릴 때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황과 함께 자란 데다, 지속해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 활동을 위해 1966년부터 태국에서 거주해 와 태국어도 능통한 점 때문에 교황청이 공식 통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570㎞가량 떨어진 태국 우돈타니주(州)에서 가톨릭 여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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