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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12월>

    (성철스님 백일법문-제2장 원시불교사상)

    십이연기의 재해석

    이와 같이 근본불교에서는 부처님이 설한 여러 가지 수행법 가운데 사념주(四念住), 또는 사념처를 바로 일승도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역(漢譯) 아함경에서는 이것을 다소 다르게 말합니다. 그 한역의 내용 일부를 다음에 인증해 보겠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비사리(毘舍離)의 미후연못[獼猴池]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시었다. 존자 아난은 이차(離車)에게 말하였다.
    “여래응등정각(如來應等正覺)께서 알고 보는 바는, 타오르는 번뇌를 떠나 청정한 곳에 뛰어 나는 도를 세 가지 설하여, 일승도로써 중생을 정화하고 근심과 슬픔을 여의며 괴로움과 번뇌를 넘어 진여의 법을 얻게 한다. 무엇이 셋인가. 이와 같이 성스런 제자는 청정한 계율에 머무르니 …… 또 이차여, 이와 같이 청정한 계율을 구족하면 탐욕․악․선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내지 제사선(第四禪)을 구족하여 머무른다.

    또 삼매를 바르게 받아 지녀서 이 고성제(苦聖諦)에서 여실히 이를 알고, 고집성제(苦集聖諦), 고멸성제(苦滅聖諦), 고멸도적성제(苦滅道跡聖諦)에서 여실히 알고 구족한다. 이차여, 이것을 여래응등정각께서 알고 보는 바, 세 번째로 타오르는 번뇌를 떠나 청정한 곳에 뛰어나는 것을 설하여, 일승도로써 중생을 정화하고 괴로움과 번뇌를 여의며 근심과 슬픔을 멸하여 여실한 법을 얻게 한다고 이름하느니라.”

    一時에 佛住毘舍離獼猴池側重閣講堂이러라 …… 尊者阿難이 語離車言호대 如來應等正覺의 所知所見은 說三種離熾然하고 淸淨超出道하며 以一乘道로 淨衆生하고 離憂悲하며 越苦惱하여 得眞如法하니라 阿等爲三인가 如是聖弟子는 住於淨戒하고 …… 得次離車如是淨戒具足하여 離欲惡不善法하여 乃至第四禪具足住하며 …… 復有三味正受하여 於此苦聖諦에 如實知此하고 苦集聖諦 苦滅聖諦 苦滅道跡聖諦에 如實知具足하니라 …… 離車여 是名如來應等正覺이 所知所見으로 說第三離熾然하고 淸淨超出하여 以一乘道로 淨衆生하고 離苦惱하며 滅憂悲하여 得如實法이라 하니라. [雜阿含經 29권;大正藏 제2권 pp. 147下~148上]

    이상의 내용은 외도의 제자인 이차(離車)에게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존자가 대답한 것입니다. 즉 청정한 계율을 지키고, 사선 등의 선정을 구족하며 고․집․멸․도의 사제를 숙지하면, 고난과 근심에서 벗어나 청정하게 되고 참다운 법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계율(戒律)과 선정(禪定), 사제(四諦) 등의 세 가지는 부처님이 중생들을 위하여 일승도로써 시설한 것이라고 봅니다. 한역 잡아함경에는 이 일승도라는 말 외에도 여실한 법을 의미하는 진여라는 말도 나오지만, 이 두 가지가 이에 상응하는 팔리[巴利:Pāli]경전에는 없으므로 이 말들은 다소 후대에 삽입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승도라는 말은 비단 여기서뿐만 아니라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팔리어로 씌어진 경전에도 나오므로 결코 후대의 대승불교에서 비로소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그 일승도라는 의미가 아함경과 대승경에서 똑같이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아함경에서는 일승도가 사념처라고 하는 등 삼승에 대하는 대승불교의 일승과는 거리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뜻이야 어찌 되었든 일승이라는 말도, 아뢰야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대승불교가 흥륭하기 이전의 근본불교에서부터 일찍이 사용되었다는 점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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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12월>

      달라이 라마 수미산

      일찍이 달라이 라마는 '불교와 과학이 충돌하면 과학을 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말로 그렇게 한 예가 있다.

      그는 불교 우주론을 믿지 않는다. 특히 수미산을 믿지 않는다고 꼭 집어 말했다. (그러면 그 중턱과 정상에 있는 사천왕천과 도리천 두 하늘나라는 어찌될까? 도리천에 사신다는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은 어디에 사신다는 말인가? 승려들조차 그분의 거주지를 잘못 알았다면, 누가 바로 알 수 있을까? 처음부터 하늘나라는 구라였을까? 즉 방편설이었을까?) 7년 전인 2011년 3월 15일 다람살라를 방문한 태국 불교들과의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구 과학은 불교 우주론보다 더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수미산을 안 믿는다. 수미산은 과학적 발견과 정면으로 모순이다.

      (주: 그렇다면 달라이 라마는 천국도 안 믿는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사천왕천과 도리천은 각각 수미산 중턱과 정상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미산이 없으면 이 두 하늘나라도 없다. 천국이 없으면 육도윤회가 무너진다. 그런데 달라이 라마는 아래에 나타나듯이 윤회를 믿는다. 그가 믿는 윤회는, 천국이 없는, 5도윤회일까?)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해를 돌고 달은 지구를 돈다. 그런데 구사론은 해와 달이 지구를 돈다고 주장한다. 불경을 맹신하면 안 된다. 불교도들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구사론의 우주론을 믿지 않는다'고 만 명의 학승들과 승려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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