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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4월>

      성철 스님
      광수공양(廣修供養) 법문

    어떤 도적놈이 나의 가사장삼을 빌려 입고 부처님을 팔아 자꾸 죄만 짓는가.
    云何賊人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누구든지 머리를 깎고 부처님 의복인 가사장삼을 빌려 입고 승려탈을 쓰고 부처님을 팔아서 먹고 사는 사람을 부처님께서는 모두 도적 놈이라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승려가 되어 가사장삼 입고 도를 닦아 도를 깨우쳐 중생을 제도하지는 않고, 부처님을 팔아 자기의 생활도구로 먹고 사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도 아니요, 승려도 아니요, 전체가 다 도적놈이라고 {능엄경}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승려가 되어 절에서 살면서 부처님 말씀 그대로를 실행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가까이는 가봐야 하고 근처에는 가봐야 할 것입니다. 설사 그렇게는 못 한다 하더라도 부처님 말씀의 정반대 방향으로는 안 가야 할 것입니다.
    나는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 몸 얻기 어렵고 불법 만나기 어렵다.
    人身難得 佛法難逢 다행히 사람 몸 받고 승려가 되었으니 여기서 불법을 성취하여 중생제도는 못 할지언정 도적놈이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만약 부처님을 팔아서 먹고 사는 그 사람을 도적이라 한다면, 그런 사람이 사는 처소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그곳은 절이 아니고 도적의 소굴, 적굴(賊窟)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무엇이 됩니까? 도적놈의 앞잡이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도적에게 팔려 있으니 도적의 앞잡이가 되는 것이지요.

    딴 나라는 다 그만두고라도, 우리나라에 절도 많고 승려도 많지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도적의 딱지를 면할 수 있는 승려는 얼마나 되며, 또 도적의 소굴을 면할 수 있는 절은 몇이나 되며, 도적의 앞잡이를 면할 수 있는 부처님은 몇 분이나 되는지 참으로 곤란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승려노릇 잘 못하고 공부를 잘 못해서 생함지옥(生陷地獄)을 할지언정, 천추만고의 우주개벽 이래 가장 거룩하신 부처님을 도적 앞잡이로 만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자신의 도적놈 되는 것은 나의 업이라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지옥으로 간다 할지라도 달게 받겠지만 부처님까지 도적놈 앞잡이로 만들어서 어떻게 살겠느냐 이 말입니다. 어떻게든 우리가 노력해서 이 거룩하신 부처님을 도적의 앞잡이가 안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 파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위 불공(佛供)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부처님 파는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 영험하여 명(命)도 주고 복(福)도 주고 하니, 우리 부처님께 와서 불공하여 명(命)도 받고 복(福)도 받아 가라 하면서 승려는 목탁을 칩니다.
    목탁이란 본시 법을 전하는 것이 근본 생명입니다. 유교에서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목탁이 되어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바른 법을 전하여 세상 사람이 모두 살게 하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실정에서 목탁이 돈벌이에 이용 안 되는 절은 별로 없습니다. 부처님 앞에서 목탁 치면서 명 빌고 복 빌고 하는 것, 그것은 장사입니다. 부처님을 파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허물을 반성하여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허물 있는 줄 알면서도 반성하여 못 고치면 더 큰 허물을 빚는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참다운 불공이 되는 것인가?

    내가 전부터 자꾸 불공 이야기를 해 오지만 우리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공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교에서는 성경 한 권이며 지침이 되지만 불교에서는 팔만대장경이라 하여 듣기만 하여도 겁이 납니다. 장경각의 그 많은 경판은 엄청납니다.저 많은 것을 보아서, 언제 어디서 불교의 근본진리를 찾을 수 있을까? 호호망망(浩浩茫茫)합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에는 전통적으로 정설이 있습니다. 경(經) 중에서 부처님 말씀의 근본이며 가장 소중한 경은 {화엄경}과 {법화경}으로 이는 경(經) 중에서도 왕(王)이요, 불교의 표준입니다.

    그 중에서도 {화엄경}이 {법화경}보다 진리면에서 더 깊고 넓다 합니다. {화엄경}도 이것이 80권이나 되는데 어떻게 다 보겠습니까. 더구나 모두가 어려운 한문인데. 다행히도 {화엄경}을 요약한 경(經)이 또 한 권 있습니다. {보현보살행원품}인데 {약(略)화엄경}이라고도합니다. {보현보살행원품}에 불교의 근본진리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불교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될 것인가가 모두 규정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불공하는 데 관한 말씀이 있습니다. 보현보살 십대원(十大願)의 광수공양(廣修供養)편입니다. 물론 다 알겠지만 거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신심을 내어 온 천하의 좋은 물건을 허공계에 가득 차도록 다 모으고, 또 여러 촛등을 켜되 그 촛불 심지는 수미산 같고 기름은 큰 바닷물같이 하여 두고서 수많은 미진수 불(佛)에게 한없이 절을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공이 어디 있겠습니까?
    불공 중에는 가장 큰 불공으로 그 공덕도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법공양(法供養)이란 것이 있습니다. 일곱 가지의 법공양 중에서도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것이 그 골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많은 물자를 당신 앞에 갖다 놓고 예불하고 공을 드리고 하는 것보다도 잠시라도 중생을 도와주고 중생에게 이익되게 하는 것이 몇 천만 배 비유할 수 없이 더 낫다고 단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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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수공양(廣修供養) 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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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과 성불
/ 종범스님(해설;법문)

해탈이라는 것은 구하지 않는 것이지 따로이 다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이 따로 있다면 이것 역시 묶이는 것이다. 일체의 구함이 없는 무구(無垢)의 세계가 바로 해탈이다. 또 구함이 없는 것이라 해서 구함이 없는 것을 구한다면 이것 또한 속박이다.

그런데 이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 해탈 다음엔 무엇이 오는가?

부처님께서 해탈하신 이후 설법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기도 하고 머무르시기도 하시면서, 엄청난 힘이 나왔는데 그 힘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문제로 출발한 것이 바로 대승불교이다. 그러므로 대승불교는 부처님께서 해탈하신 이후의 불교이다. 해탈 후에는 반야(般若)이다.그래서 반야는 무아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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