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활동

인연의 교차로

사회교육

<2020년><4월>

불서 강해 시리즈13

영암 큰스님의 <마음없는 마음>

그러면 도대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이 이상의 위가 없는 정()이 두루하고 바로 깨닫는 법>이란 뜻입니다.

이걸 알면 성불합니다. 성불하면 내 마음을 알고 남의 마음도 알게 됩니다. 남의 마음을 알게 되면 남의 마음을 빼앗아 올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빼앗아 올 마음도 가질 마음도 없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가진 재산이 똑 같은데 뭘 뺏고, 뭘 가진단 말입니까. 우리는 그대로 부자입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알면 나무속도 알고 물속도 알며, 돌속도 알고 흙속도 알며, 우주 전체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습니다. 이때가 바로 성불하는 때입니다.

  3. 중생은 어떻게 생기며, 그 숫자는 몇일까?

중생이란 뜻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사람과 동물을 말합니다.

중생의 숫자는 산수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천문적인 숫자입니다.

*중생의 근성은 아홉가지

우리는 아홉 가지의 중생 근성을 우리의 마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허심(浮虛心)은 난생(卵生), 숙망심(宿望心)은 태생(胎生), 침울심(沈鬱心)은 습생(濕生), 감화심(感化心)은 화생(化生), 집착심(執着心)은 유색(有色), 주장(主張)을 초월하여 있는 마음을 무색(無色), 이상(理想)이나 사상(思想)은 유상(有想), 외도의 적정(寂靜)은 무상(無想), 외도의 낙공(落空)은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입니다.

불서 강해 시리즈14

이같이 세심하게 찾아보면 우리의 마음 속에는 무량무수한 것들이 어지럽게 일어났다가는 사라지고, 사라졌다가는 또 일어나기를 거듭합니다.

그러면 모든 중생이 어떻게 생기며 그 숫자는 과연 몇이나 될까요?

먼저 난생을 봅시다.

닭도 알로 나고, 새도 알로 나며, 까마귀도 알로 나고, 벌레도 알로 납니다. 이 외에 알로 나는 중생을 들자면 저 한강의 모래 숫자보다도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태생을 봅시다.

사람도 태로 나고, 소도 태로 나며, 돼지도, 고양이도 태로 나는데, 이 외에 태로 나는 중생도 무수합니다.

땅 속에 사는 벌레들은 습기로 인해 태어나서 거기서 생존합니다. 시골에 가면 쌀뜨물을 버리는 수채가 있는데 그 곳을 파 보면 지렁이 등 무수히 많은 벌레들이 있습니다.

쌀뜨물이나 생선 씻은 물, 반찬류 씻은 물, 설거지 한 물을 수채에 버리면 그것을 먹고 사는 중생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앞에서도 언급한 색깔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하여서 나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 등등의 중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와 같이 많은 중생을 제도했는데 부처님이 보기엔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처님이 제도 시킨 일도 없고, 중생이 제도 받은 일도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만일 제도를 받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는 보살이 아닙니다.

(6)

사회활동

인연의 교차로

사회교육

<2020년><4월>

    이란 : 신유라시아와 뉴그레이트 게임

    이병한(다른백년 이사)

항상적인 경제 제재를 감당하고 있는 이란은 오일-위안 교환이 익숙한지 이미 오래이다.  러시아와 천연가스나 무기를 거래하는 나라들은 루블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도와 이란 사이의 무역 결제는 루피가 활용된다. 유라시아 국가들의 내부 거래에서 탈달러화 흐름이 도저한 것이다. 군사적으로는 북방제국 러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붕괴 직전의 시리아가 기사회생한 것도 러시아의 개입 탓이었다. 이라크에서 IS 잔당을 퇴치하는 데에도 러시아 공군의 역할이 다대하다. 지상에서는 이란이 후견하는 민병대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천상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로써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적대적 공생을 유지해왔던 IS도 알카에다도 동반퇴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으로 21세기 20년 내내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지의 내전과 혼란은 러시아와 중국과 이란의 전 방위적 협력에 의해 안정 국면으로 반전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자국 영토에서 일어난 술레이마니 암살에 아연실색한 이라크 의회는 미군철수 요구를 가결시켰다. 그 공백 역시도 러시아와 중국과 이란이 채워나간다.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유라시아 대연합전선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실크로드와 페르시아

이란은 지정학적으로 유라시아의 동과 서, 남과 북을 잇는 허브국가였다. 역사적으로 이란 고원은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의 일부를 포함했으며, 동쪽으로는 신장을 잇고 서쪽으로는 아나톨리아까지 아울렀다. 서쪽으로는 로마제국과 오스만제국, 북쪽으로는 몽골제국과 러시아제국, 동쪽으로는 중화제국, 남쪽으로는 인도의 여러 제국 사이에 페르시아제국이 자리했다. 페르시아의 고도(古都) 페르세폴리스에 괜히 만국의 문이 자리했던 것이 아니다. 유라시아의 모든 연결망이 이란 고원과 교통하고 소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란을 유라시아의 만국과 다시 연결시키느냐, 아니면 중동의 일국으로 봉쇄하고 고립시키느냐, 신 라시아의 뉴그레이트 게임이 후끈 달아오른 것이다.

 

페르세폴리스의 만국의 문

서방의 입김이 약해지고 동방과의 혈로가 다시 두터워지면서 지리 감각 또한 급변한다. 대영제국의 지정학적 호명이었던 중동’(Middle East)은 오늘날 영국의 흐릿한 처지만큼이나 존재감을 잃어갈 것이다. ()부상하는 아시아의 서남부, ‘서남아시아’(Southwest Asia)로 재정초 되어 갈 공산이 크다. 동북아시아 또한 유라시아의 동단일 뿐이며, 서유럽 또한 유라시아의 서쪽 반도로 접수하는 감각의 전환이 시급한 것이다. 그야말로 지구본을 빙글빙글 돌리며 지구적 시야로 동서남북 천하의 대세를 살필 수 있는 너른 안목이 요청된다.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유라시아 곳곳의 현황을 깊고 넓게 짚어보는 복안을 함께 연마해 보기로 한다. 구대륙 아프리카와 신대륙 아메리카를 잇는 유라시아는 이미 21세기 지구문명의 중원이다. 동북아의 개마고원부터 서남아의 이란 고원을 잇는 천개의 고원가운데 파미르 고원이 자리한다. 지상에서 가장 높은 길이 닦이고 엮이고 있는 지구의 지붕으로 이동해본다.

 

이병한(다른백년 이사)

EARTH+ 대표, 다른백년 이사, 원광대 동북아연구소 교수, 유라시아 문명사학자. 저서로 반전의 시대, 유라시아 견문3부작이 있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