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행사를 온라인 법회나 기도 등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조계종이 2월 24일부터 신도들이 모이는 모든 법회를 중지하면서 이러한 온라인 기도나 법회
등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지홍)은 3월 2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을 맞이해 2월 24일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택해 개별적으로 정진하고 SNS로 인증하는 수행정진 행사를 진행한다.
구체적인 동참 방법은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 동안 각자 정진하는 모습과 수행 마지막날인 3월 9일 수행점검표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수행정진 참여 이벤트’에 게시하면 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찰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 수행을 이어가고 SNS를 통해 수행 전문가들이 상담과 지도를 해주는 개념이다.
포교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수행점검 및 일지를 담은 온라인 수행정진 리플릿을 제작해 수도권 사찰 및 포교, 신도단체에 1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리플릿은 조계종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영남지역 온라인 활용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영남지역의 사찰들은 산문 폐쇄 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법회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홍법사의 경우 대중 참여를 제한하는 대신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의 사시불공을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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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찰을 찾지 못하는 신도들이 가정에서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다. 2월 26일 진행된 초하루법회는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 홍법사의 경우 제사의 경우도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실시간 채널을 열 예정이다.
부산 혜원정사는 기존 페이스북과 밴드, 카카오스토리로 신행 활동을 점검한다. 신행단체 단체톡을 활용해 법문을 올리고 삼귀의 오계와 또한 팔관재계를 읽도록 하는 방법이다. 재가 안거 선택 수행인 사경, 108배
등 자신의 수행 근기 맞는 수행을
택해수행하도록 하고 취침 전 30분간 점검 후 마무리하는 수행을 권하고 있다.
해인사 부산포교당도 실시간 라이브 불공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사시불공, 일요법회 법문, 각 재일마다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해인사 부산포교당은 온라인 포교를 위해 방송 장비를 구입했다. 특히
코로나 확산을 맞아 ‘코로나 19로 보는 불교의 미래’ 법문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주지 대휴 스님은 “혼자서 하려니 다른 SNS는 힘이 들어 다 감당할 수는 없지만 많은 곳에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좋은 포교 방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채널 외에도 기존 법회와 법문을 정리한 영상을 공유하는 곳도 늘고 있다. 양산 통도사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법문을 전달한다. 유튜브 채널은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부산 금련사는 2일에 한차례씩 동영상 설법을 유튜브와 SNS로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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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법회를 하지 못해 짝수날 저녁 9시에 영상이 업로드 된다. 이밖에 부산 범어사와 대광명사 등 다양한 사찰들은 문자 등을 통해 신행정보를 공지하고 있다.
부산 법련사 주지 법상 스님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되고 있는 불교서 40대 이하의
맞벌이 부부들의 신행활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온라인 포교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경우 밴드나 신행회 별 단톡을 통해 공부나 신행을 공유하고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로 선원내 법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상 법회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신도회 밴드를 중심으로 지원장 스님이 이번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있는 자리에서의 수행과 정진을 강조하고 법문 공유, 마음나누기, 마음내기를 하고 있다. 아리회 법회의 경우, 3월 3일 있는
법회를 라이브톡으로 대체하고 스님과 회원들이온라인상에서 법회를 보기도 한다.
온라인 신행 확산 가능성은?
온라인 신행 및 교육활동 증진을 위해 조계종 포교원은 2019년 한해 동안 신행불교대학 16곳을 운영한 바 있다. 기존 불교대학과 달리 온라인 불교대학을 통한 교육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1만여 명을 보유한 제따와나선원의 정념 스님은 “꾸준히 있었던 법회 영상과 법회 후 스님과의 질의응답을 모은 자료가 유튜브 채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서울 방배동에서 춘천으로
사찰이 이동하며 먼 곳에 있는 신도분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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