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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달러 후원으로 100만달러 기부 못잖은 효과

지역 봉사단체 지원을 위해 켄트프레젠츠를 설립한 도나와 벤자민 로젠 부부. 코네티컷,

켄트에 사는 이들 부부는 소액 후원을 통해 각 봉사단체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을 돕는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Monica Jorge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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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지역 봉사단체 돕는 신개념 자선사업

급식소·학교 등 꼭 필요한 곳, 후원 게이츠·블룸버그 등 거액 기부불구, 미국 기부금 대부분은 소액 모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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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거부들을 중심으로 수백만 달러 자선기금이 유행하는 시대에 소액 기부는 별로 눈길도 끌지 못하고 잊혀질 수가 있다. 하지만 소액 기금이라도 꼭 필요한 데를 찾아서 제대로 후원하면, 수백만 달러 기부에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코네티컷의 여름 별장지대로 유명한 리치필드 카운티에서는 가까이 있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에 몇 천달러 기금을 후원함으로써 이들 단체가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새로운 자선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네티컷, 토링턴에 있는 개더링 플레이스라는 단체는 주 북서부 지역에 있는 노숙자들이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과 기본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회봉사 단체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이 단체는 렌트비와 전기 수도세 등을 낼 수가 없어서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때 지원받은 4,000달러의 기부금 덕분에 게더링 플레이스는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그 지역에 있는 자원봉사 소방서는 개스 새는 것을 찾아내는 개스 감지기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없었다. 그때 기부 받은 1,000달러는 개스 감지기를 사는 데 충분한 돈이었다.

이들 단체를 비롯한 이 지역 수십개의 자잘한 단체들은 켄트프레젠츠(KentPresents)라는 자선단체로 부터 기금을 지원받는다. 켄트프레젠츠는 매년 여름 이 지역 사립학교인 켄트 스쿨에서 내로라하는 지식인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지적 페스티벌 이름이다.

페스티벌은 리치필드 카운티의 예스러운 멋이 있는 마을인 켄트에 흥미로운 지식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행사 한편으로 기금을 모아 사회봉사 단체들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거창한 후원이 아니라 1,000달러에서 1만 달러 정도의 소액으로 꼭 필요한 단체들에 지원한다는 취지이다.

먼 곳의 단체들이 아니라 소액을 지역단체들에 지원하면 그 기금이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바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후원 효과가 피부에 와 닿는 이런 밀착형 기부가 요즘 한 추세를 이루고 있다고 인사이더 필란트로피의 설립자이자 편집장인 데이빗 캘러한은 설명한다.

“지금은 많은 억만장자들과 거대 재단들이 활동하는 거대 자선기금의 시대입니다. 소소한 액수를 기부한 사람들은 기후 변화나 글로벌 개발 같은 거대 이슈와 관련, 자신들이 낸 돈은 새 발의 피 같은 느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기부자들: 새로운 황금만능 시대의 부, 힘 그리고 자선’이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한 캘러한은 말한다.

 

“일 년에 기부할 돈이 10만 달러가 있다 해도 빌 게이츠나 마이클 블룸버그의 기부와 비교하면 양동이에 물 한방울 정도로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지역 무료급식소나 학교들에 기부하면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의 연례 자선 보고서인 ‘기부 USA (Giving USA)’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거둬진 자선기금은 총 4,100억 달러였다. 그런데 이중 대부분인 2,860억 달러는 개개인이 기부한 돈이다. 빌 게이츠나 마이클 블룸버그 같은 거부들이 운영하는 재단들에서 기부된 금액은 670억 달러이다.

지난 주말 제4회를 맞은 켄트프레전츠 페스티벌에는 노벨상 수상자들, 장관들, 학자들, 예술가들, 언론인들이 모여 전 세계 문제로부터 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을 둘러싸고 토론을 했다. 이 페스티벌을 고안해낸 사람은 켄트의 은퇴 사업가 벤자민 M. 로젠이다. 로젠은 1980년대와 90년대 벤처 캐피털 사업가로 일했고 콤팩(Compaq)에서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아내 도나와 함께 지난 15년 간 살았던 지역에 대한 사회환원의 일환으로 페스티벌을 구상했다.

그는 평생 빅 리그에서 활동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종합병원, 칼텍,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컬럼비아 대 비즈니스 스쿨 등의 이사로 활동하며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지금 진행하는 켄트프레젠츠는 그로서는 새로운 시도의 자선사업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너무 많은 걸 너무 일찍 기부하고, 너무 오래 살고 있다”고 85세의 로젠은 말한다.

“통 크게 자선기금을 내어놓던 시절은 갔습니다. 더 이상은 수백만 달러씩 기부를 하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자선기금을 내어놓을 여력은 충분합니다.”

그는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모델 삼아 켄트 페스티벌을 만들었다. 아스펜 페스티벌은 콜로라도 스키 타운인 아스펜에서 열리는 저명 지식인들의 연례 회합이다.

아스펜 페스티벌과 다른 점이라면 켄트 페스티벌에서 조성된 기금을 소규모의 이름없는 사회봉사 단체들에 분배하는 것이다. 소액이지만 수혜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들 지원금은 너무나 감사하고 유용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원한 단체들로부터)수천 달러의 선물이 너무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손 편지를 받곤 합니다. 거대 자선사업을 할 때와는 너무도 다릅니다. 그때는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고 나서 받는 편지가 ‘0 하나만 더 붙여줄 수는 없을까요?’ 같은 것이었지요.”

비슷한 시각의 자선단체로 뉴욕 커뮤니티 트러스트는 지난해 작게는 250달러 많게는 1,500만 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1만1,000건 지급했다. 이 단체의 로리 슬러츠키 회장은 각 단체가 처한 단계에 맞춰서 도움을 주어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똑같은 망치로 모든 못을 다 박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외견상 켄트프레젠츠 자선모델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로젠에 의하면 페스티벌 행사 경비로 40만~50만 달러가 들어간다. 학교와 시청각 기구들을 빌리고 연사들의 교통편 경비를 제공하는 등이다.

페스티벌 첫 두해는 적자였다. 하지만 로젠이 사재를 보태서 켄트프레젠츠는 10만 달러의 기금을 후원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지역 봉사단체들에 12만5,000달러를 지원했고 올해도 그 정도의 기금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원할 기금을 만들기 위해 로젠 부부는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켄트프로바이즈(KentProides)이다. 부부는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지역 주민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의 케네스 쿠퍼 회장이 후원할 단체들 선별한다.

최대 지원금은 1만달러 정도로 대형 재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작은 액수이지만 리치필드 카운티의 작은 단체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작은 단체들에는 몇 천달러가 큰 돈입”이라고 위원회 회원인 잭 킬핀 목사는 말한다.

“이들 그랜트는 단순히 필요한 기금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들 단첵 하는 일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한국일보-The New York Times 특약> 2018-08-30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