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불교지도자 연석회의에 부쳐(환영사 - 김도안), 통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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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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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불교지도자 연석회의에 부쳐(환영사 - 김도안), 통일로 가는 길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8-27, (일) 4:23 am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맺기 위해 불교인들에 노력이 필요한때

존경하는 조국의 남과 북 불교대표단 여러분! 그리고 재일본 불교대표단 여러분!
국내외의 한민족 불교대표자들께서 상호교류 및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나아가 조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참여하여 주신데 대하여 전 미주의 불교인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특히 반세기만에 남과 북의 불교대표자가 자리를 같이하여 남북간의 불교교류 문제와 민족의 현실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됨은 분단이후 유례없는 일로서, 비단 불교도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전국민과 세계인이 주목하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돌이켜 보건데 그간 남과 북 불교당국자들의 진지한 노력과, 그리고 교량역을 해온 기대원스님과 신법타스님 등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오늘 이러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절된 남북 불교교류를 돕기 위해 연초에 결성된 미주한불협에서 이러한 일을 준비하여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됨은 바야흐로 시절인연이 도래했음이요, 불보살의 가피라 여깁니다.
그러나 오늘 이러한 뜻깊은 자리가 어려운 조국의 여건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서 열리지 못하고 태평양 건너 미주땅에서 열릴 수밖에 없는 현실은 우리들 불교인에게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토가 아무리 표면적으로는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분단되어 있더라도, 도도히 이어진 산맥과 면면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민족의 정기는 결코 나눠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분단된 민족을 하나되게 하려는 불교도의 불법에 동서가 어디이며 남북이 어디에 따로 있겠습니까?
불교의 원융-회통 정신으로써 나눠진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맺도록 우리 불교인들이 진지한 노력을 서슴없이 기울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한민족불교지도자 연석회의”가 크나큰 성과를 거두어 불교사와 민족사에 전기를 이룰 수 있도록 부처님전에 간절히 기원드리면서 연석회의 환영인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1991년 10월 29일
한민족불교지도자 연석회의 환영사중에서(김도안)

통일로 가는 길
1991년 한해는 7천만 모든 동포가 함께 통일을 부르짖고 나섰다.
남북한 최고 책임자는 물론 각계각층 해외 동포 너나 할 것 없이 한반도의 통일이 어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구동성 함성을 부르짖고 나섰다.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통일을 하여야 하는가?
7.4공동성명에서 밝혔듯이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의 삼대원칙에 의하여 통일을 하여야 한다고 그 명분을 걸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골이 깊은 이념적 갈등은 가시지 않고 있으며 불신의 벽은 이념적 촌보도 옮기지 못한 상태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금번 남북불교 대표자와 해외불교지도자들의 만남이 있었으나 종교적 이해나 교류와 협력을 상호 접근도 못한채 원론적인 이념적 갈등으로 만남의 그 자체로 끝을 맺고 말았다.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 통일은 그렇게 쉽게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항상 입으로만 부르짖는 통일보다는 실지 우리가 통일을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가면서 종교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일천만 이산가족이 서로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범국민적 운동이라든지 국민적 화합을 위한 신뢰회복운동 이라든지 민족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민족문화 복구운동이라든지, 빈부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사회복지운동이라든지, 상호 통행과 통신을 자유로이 행할 수 있는 교류협력문제를 종교인이 앞장서서 전개하여야 통일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종교인은 서투른 정치적 이념논쟁에 휩싸여 통일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그러한 논쟁은 통일에 도움도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우리 스스로 판단하여 상호 종교적 교류를 통하여 남북불교인이 통일에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협력의 동반자로서 통일의 역군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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