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 3-2(최종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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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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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 3-2(최종수 신부)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5-23, (화) 4:57 am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 3-2
기조 강연(최종수 신부: 캐나다 피터부르그 한인성당)

3.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안
1) 반전, 평화운동
이라크 침공은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만의 사상자를 초래시킬 원유를 차지하기 위한 추악한 전재입니다. 우리가 간절하게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정부가 전쟁을 시작했습니까? 종교인들이라면 누구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했을 것입니다. 종교를 떠나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전쟁을 반대합니다.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습니다. 9.11이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듯이 전쟁은 더더욱 합리화 될 수 없습니다.
부시정권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라크가 알카에다와 관련된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UN 무기사찰단은 대량살상무기가 없다고 공언하였습니다. 모아브 등 핵무기에 버금가는 초현대식 대량살상무기로 무고한 민중을 학살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뿐입니다. 9.11테러를 이용해 권력을 강화하며 테러를 부추기고 있는 대통령은 바로 부시입니다.
지금 미국은 국제법을 어기고 제국주의적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개인과 개인끼리의 상호관계를 규정하는 국내법은 빨간 신호등에서 질주하면 벌금을 부과합니다. 빨간 신호등에서 질주하다가 사망사고가 나면 살인행위로 처벌을 합니다. 개인과 개인의 상호관계를 규정하는 국내법도 이렇듯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을 때 엄한 처벌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속한 나라와 나라와의 상호관계를 규정하는 국제법은 더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 상위법입니다.
그러나 부시정부는 일말의 도덕적 정당성이나 명분도 없이, UN과 인류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제법을 어기고 야만적인 침공을 감행했습니다. 다가오는 에너지 위기 시대에 대비하여 세계 2위의 석유 매장국의 이권을 강탈하고 중동, 더 나아가 잠재적인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에 대해서 미 제국의 확고하고 유일한 패권을 행사하기 위해서입니다. 재고무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무기를 실험하면서 미국의 매파들과 유착관계에 있는 군산복합체를 살찌우기 위한 고도의 술책입니다. 공포를 더욱 조장해 미국민 다수가 이성을 잃어야만 재선에서 당선될 수 있다고 판단한 부시는 수백만을 죽이고 미국과 전 세계를 경제위기로 내모는 대 학살극을 단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의 경제봉쇄로 죽은 이라크인만 170만 명입니다. 이번 전쟁으로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이 또 죽을 것입니다. 그들 대부분은 연약한 어린이와 여성일 것입니다.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과 앗시리아, 페르시아, 사라센 제국의 유적들 상당수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어머니의 젖줄,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이 품고 있는 중동 최대의 생태계가 철저히 파괴될 것입니다.

이런 부시의 횡포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의 동의 없이 한반도의 그 어떤 평화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제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를 탓할 수 없습니다. 초깡패국가의 두목인 부시가 다른 나라를 깡패국가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초 깡패 정부인 부시정권에 의해 깡패국가로 낙인찍힌 북한은 언제든지 미국의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 커밍스 교수는 이라크 전쟁이 빨리 끝나면 끝날수록 이미 계획된 미국의 대 북한 선제공격이 더 성급하게 닥쳐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위싱턴, 뉴욕, LA, 시애틀 등의 미국 대도시에서 심지어 초등학생과 유치원 아이들까지도 반전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오타와, 런던, 시드니, 파리, 베를린, 서울, 동경 등 세계 모든 수도에서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시작했고 전쟁을 중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군사 모든 영역에서 초강대국으로서 제국주의의 길을 가고 있는 부시정부의 동의 없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먼저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합니다. 올바른 현대사를 알아야 하고 북 핵사태의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CNN과 뉴욕타임지 등 미국 언론이 지껄이는 일방적인 정보를 탐식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동원한 의도적인 전쟁계획 시나리오에 의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CNN 뉴슨가 모두 진실인 것처럼 세뇌를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CNN은 미국의 입장, 더 정확하게 말하면 유태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방송에 불과합니다.
어느 모임에 갔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죽어갈 이라크의 무고한 어린이와 부녀자들, 미중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우울해서 모임 내내 침묵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무 일 없다고 말을 받자, 옆에 있는 형제님이 “미국의 이라크 폭격 때문이지요!” 라고 제 대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두 형제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후세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화학무기로 500만 명이 죽을지, 1,000만 명이 살상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회갑이 넘은 분이라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사십대 형제님이 사담 후세인에게 무장 해제할 수 있는 시간을 10년 이상 주었다는 CNN의 미국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되뇌는 것이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형제님과 단 둘이 남았을 때 형제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흰둥이가 그런 말을 해도 열 받는데, 노란둥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구먼. 개만 때려도 벌금을 부과하는 국내법을 가진 나라가 어떻게 국제법을 어기고 전쟁을 한다는 것이야! 지금까지 핵을 사용한 나라는 미국뿐이고, 미국이 보유한 핵과 화학무기, 최첨단 폭격기와 살상무기들이 세계 모든 나라들의 것을 합친 것보다 많은데, 왜 유엔에서 미국을 무기사찰 안하는 거야. 더욱이 이라크 다음 목표는 북한인데, 한반도 전쟁을 찬성한다는 거야 뭐야!”
그렇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다른 민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문제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어떤 민족도 우리 민족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먼저 ‘이라크 전쟁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리크 전쟁을 승리한 부시정부는 다음 공격 목표를 북한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행동이 따르는 기도입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구교와 신교의 성직자 과반수이상이 반전집회에 참여해서 전쟁반대를 외쳤다면 지금 이라크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평화를 위해 기도는 했으나 전쟁반대를 위해 적시에 행동하지 않아 전쟁을 막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제가 토론토에서 이라크 반전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했지만 우리 동포들 외에 북한선제공격반대나 한반도 평화를 외치는 피켓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북한 선제공격 반대를 외치지 않는데 누가 외치겠습니까? 유령들이 일어나 외치겠습니까? 야고보 사도의 말씀대로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 2,17)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라크 반전집회에 모든 종교인들이 연대하여 정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외쳐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들의 역할’과 같은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참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심포지엄의 도출이나 결론들을 실천할 수 있는 가칭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 같은 협의체가 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ㅎ삽니다. 종교인 협의회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효순이 미선이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껏 매일 촛불을 켜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0만 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했지만 부시대통령은 아직도 공식사과 한 마디 없습니다.
두 여중생 사건 해결을 위해 우리 동포들이 앞장서서 뉴욕이나 LA에서 만 명씩만 모였다면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고 부시대통령의 공식사과와 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소파협정)을 평등하게 개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반도 전쟁으로 비화될 수밖에 없는 북한선제공격반대를 외치는 것보다 미국에서 외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북한선제공격을 반대하는 전국 동시다발 반전집회에 백만 명, 아니 천만 명이 모였다하더라도 전쟁에 미친 부시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동포들이 뉴욕과 LA에서 만 명씩 모여 집회를 했다면 부시 대통령은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이 집회에 연대한 여러 시민 평화 환경 단체들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국 동포들이 백만 명이 사는 LA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종교인협의회 같은 단체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주류사회의 종교와 타민족의 종교 지도자들, 여러 시민, 평화, 반전 단체와 연대하게 된다면 주류사회와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평화의 사절단(인간방패)
제 2의 그리스도라 불렸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1182년 이탈리아 아씨시에서 포목상의 부유한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전 생애는 기도와 단식, 가난한 삶으로 그 당시 부패되었던 교회를 쇄신시켰습니다. 그리스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일치의 갈망은 보사을 받음으로서 그토록 사랑하던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가 되기에 이릅니다.
1218년 5월 9일부터 십자군들은 다미에따에서 사라센인들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1219년 8월 29일부터 그리스도교인들과 이슬람교인들이 평화를 모색하기 시작하였으나 9월 26일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찬가를 통해 모든 미물까지도 형제자매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평화의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의 평화에 대한 갈망이 뜨거웠습니다. 단식과 기도를 통한 그의 평화에 대한 열정은 목숨건 행동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는 1219년에 기독교와 이교도들과의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던 시리아로 떠납니다. 그는 동료 한 사람과 사라센의 이슬람교도 군주인 술탄 앞에 나타납니다. 그는 이슬람교도 군주에게 가까이 가기까지 이슬람군인들에게 붙들려 창피를 당하고 매질을 당했으나 그의 열정을 꺾지 못했습니다. 고문하겠다고 위협해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죽인다고 해도 안색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적대심과 증오심이 가득한 이슬람군인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았지만, 회교도 군주에게는 매우 영예로운 환대를 받았습니다.
술탄은 전쟁을 중단하려는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적진까지 찾아온 성인의 순수한 마음을 알고 성인의 말을 기꺼이 경청하였습니다. 그는 성인의 평화에 대한 간절한 호소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프란치스코를 해치지 말라는 편지를 써주어 이슬람교도들의 진지를 무사히 빠져나가게 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이런 행동은 생명에 대한 경애와 평화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꽃과 나무와 새들도 가족으로 생각했기에 인간을 죽이는 전쟁을 바라 볼 수만 없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같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서로 죽이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까지 들어가 술탄을 만나 설득했던 것입니다. 모든 피조물의 하느님은 파괴와 전쟁, 분열과 미움보다는 생명과 평화, 일치와 사랑의 신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한 부시 정권이 북한을 선제공격하려 할 때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구교와 신교의 성직자들과 반전, 평화, 환경 단체 회원들과 양심인들이 북한에 제 2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되어 평화의 사절단(인간방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조직해 나가지 않으면 갓 쓰다가 장 파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민들을 이성을 잃게 하는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몰고 가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북한선제공격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으로 지금부터 전 세계 모든 종교 지도자들과 반전, 평화, 환경 단체들과 양심인들과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평화 사절단을 구성하고 선제공격이 임박했을 때 북한에 파견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어떤 논의도 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발등의 불인 부시정권의 북한선제공격 방침을 철회시켜야 합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논의나 실천은 부시정부의 북한선제공격 철회 이후에 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3) 평화협정
남과 북은 지금도 전시의 연장상태입니다. 단지 서로 공격을 하지 않는 휴전상태입니다.
이러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한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은 재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습니다. 남북이 자주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미군이 한반도에서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여론과 외교정책을 통해 언제든지 평화협정은 가능합니다.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세계에 천명하고 북한이 중국과 소련을 설득하고 남한이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 등의 강대국들을 설득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문제는 남북한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강력하게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군이 철수하면 곧 북한이 쳐들어와서 남한이 공산화된다고 우려하는 냉전시기의 인식이 남한에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4) 영세 중립화
중국, 소련, 미국, 일본의 열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평화는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길뿐입니다. 남북한이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국력은 주변 열강에 비해 월등히 약합니다. 우리가 정치, 경제, 군사력으로 4대 강국을 능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북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한반도를 그 어떤 열강도 간섭할 수 없는 영세중립국화를 추진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영세중립국을 추진하려면 먼저 미군이 철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쉽게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는 중국과 소련은 물론 일본까지도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군사요충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자주적인 상호교류협력을 통해 미국정부의 정책도 바꿀 수 있습니다. 미국은 여러 차례 미군을 철수하고 한반도를 중립국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가깝게는 카터 대통령이 미군을 철수하고 남한을 영세중립국화하려는 계획을 고려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가 스위스 같은 영세중립국화가 추진되면 우리는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립국은 군대가 없고 다만 민방위만 존재하기 때문에 국방비를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국방비를 국민복지와 산업시설에 투자한다면 제계 5위의 경제부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5) 지속적인 대북 햇볕정책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민족입니다. 우리는 미국에 의해 같은 시기에 분단된 독일의 통일에서 평화통일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독일은 무조건 동독에 퍼주었습니다. 그러나 독일 국민들은 이에 아무런 시비나 비난을 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은 바로 이러한 민족성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습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전 평화통일을 위한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2억 달러를 북한에 지원한 것에 대해 통치권자의 초 실정법적 통치행위였으니 양해해 달라는 해명까지 했습니다.
6공 시절 노태우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수교를 위해 3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제 무기대금으로 까고 있지만 통치권자의 초 실정법적 통치행위로 인정했고 러시아 수교로 이익도 적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의 영웅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에 독일 야당은 물론 범국민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동독과의 화해와 포용자금으로 주는 돈을 까발리라고 다그치지 않았습니다. 독일정부가 제공한 500억 달러보다 두 배가 많은 돈이 민간자금으로 동독에 지원되었습니다. 물론 거저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로 건설비, 입국 허가료, 심지어 돈을 주고 싶은데 조건을 걸기가 만만치 않아 방문 환영비를 주는 등 명목이 너무도 다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동독에 돈을 더 줄 수 없을까 명목을 찾기에 혈안이 된 것처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북한 주민들이 식량이 없어 굶어죽어 가는데도 고작 2억 달러만 지원했습니다. 한해 남한이 음식 쓰레기가 9조원에 달합니다. 이 음식만이라도 북한에 지원했다면 지금의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정확한 근거도 없이 2억 달러의 지원금 일부가 군비로 전용되었다며 한나라당과 조, 중, 동으로 대변되는 보수 세력들이 벌 떼처럼 특검제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수 세력들에 의해 노벨 평화상을 돈으로 샀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때문에 나라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더디지만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20년의 세월이 필요했고 아직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중국처럼 개방을 통한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북한의 개방을 남한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북한에 유치해야 합니다. 중국의 변화는 바로 자본의 힘 때문입니다. 북한에는 중국과 동남아 보다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이 있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 진출한 기업들이 더욱 크게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 엘칸토와 봉제공장, 현대 계열 기업들이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북 핵 위기는 남한의 쥐꼬리만한 대북지원 때문에 일어난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남한은 지금 원자력 발전소가 계속 건설되고 있고 겨울철에는 아파트에서 반소매를 입고 여름철에는 긴소매를 입을 만큼 전력을 과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한의 여유 있는 전기를 북한에 공급했다면 지금의 북핵 위기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력이 부족해서 가정의 난방은 물론, 공장과 산업시설을 가동할 수 없어 더 심각한 경제위기를 당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일방적인 중유 공급 중단으로 부족한 전기를 확보하기 위해 영변의 핵시설을 다시 가동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남한 정부가 영변에서 생산한 정도의 전력을 북한에 공급한다면 북 핵의 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참으로 기막힌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것이 미군사령부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남한 정부가 얼마나 북한을 지원하고 개방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독과 서독이 연합군에 의해 분할 점령당한 뒤로 라인강의 기적을 창조한 서독국민들은 통일세를 원천납세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통일세를 그만 징수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통일과정과 통일이후 독일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6) 마음을 바꾸는 평화운동
다른 사람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그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춰빕니다. 다른 사람의 눈동자에 맺힌 내 모습을 ‘눈부처’라 부릅니다. 내 속에 숨어있는 부처가 다른 사람의 눈동자 거울에 비추어지는 것입니다. 그 눈부처를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레비나스는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슬람인에게도, 미국인에게도, 심지어 부시와 사담 후세인, 럼스펠드와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평화를 갈망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가엽게 여기는 마음, 곧 부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이 깃들여 있습니다. 내 눈동자에 비친 증오와 불신의 얼굴이 사랑과 평화의 미소로 변화될 수 있도록 따스한 미소와 사랑의 말을 건넵시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대략 3,000명의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300여명과 가깝게 지낸다고 합니다. 그러니 한 다리를 건너면 나는 300명을 알고 있으며, 여기서 한 다리를 건너면 내가 아는 300명에 각자 300명씩을 곱하게 되니, 9만명의 사람을 알게 되고, 또 한 다리를 건너면, 2,700만명의 사람을 알게 되고, 네 다리를 건너면 81억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 시간과 공간, 사고와 문화의 제약을 상정하지 않은 것이지만, 산술적으로 볼 때 인류는 네 다리만 건너면 모두 친구인 셈입니다. 열 다리도 아니고 네 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인데 조욕나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 서로 피가 다르고 생활양식이 다르다고 으르렁거리고 서로 총을 겨눌 수 없을 것입니다.
이라크인의 고통이 부메랑처럼 미국인의 고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미국 군인에게 형제를 학살당한 이라크인이 모든 미국민을 향해 증오와 복수의 절규를 할 때 선량한 미국 국민은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 아이들이 자기 부모에게 미군의 화학무기인 열화우라늄탄에 죽어 가는 자기 또래 이라크 아이의 죽음에 대해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처참하게 죽어가는 이라크 아이들이 테러를 할지 모르는 나라에 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바이오스피어2(BiosphereⅡ) 프로젝트를 통해 현미경으로나 보이는 하찮은 박테리아가 지구 전체 대기와 생명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세계가 인연의 세포로 겹겹이 연결되어 있는데 홀로 존재한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있어서 나 또한 존재합니다. 이슬람인이 있어서 백인이 있고 백인이 있어서 이슬람인이 있습니다. 백인에게도 이슬람인다움이 잇고 이슬람인에게도 백인다움이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이 사랑과 평화이듯이 <코란>의 가르침도 사랑과 평화입니다. 우리는 홀로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들입니다. 인연의 사슬이 깊어 수천 억년 가운데 같은 시대에 수 조 개의 별 가운데 같은 별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시대에 같은 별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런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입니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진정으로 테러를 종식하고 미국 국민이 편안하게 중동의 고대문명 유적지를 활보하고 미국 국민과 이라크인이 서로 웃으면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테러를 막는 근본적인 길은 이라크에 폭탄 대신 구호식량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라크인의 마음속에 있는 부처들이 살아나서 잠재적인 후세인과 테러리스트들까지 쓸어버릴 것입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300억 달러면 지구상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며 기초 건강관리를 하며 교육을 받는 등 인간적인 존엄성을 유지하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영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300억 달러면 전 인류가 기아에서 벗어나는데 그 서른 배에 달하는 9,000억 달러의 폭탄을 이라크에 퍼붓는 것이 얼마나 야만적인 학살입니까?
이제 전쟁을, 학살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평화와 공존의 21세기를 피와 살육의 광란으로 몰고 가는 야만적인 세력에 맞서야 합니다. 정신병자가 총을 난사하여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 사람들을 살리는 길은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병자에게서 총을 빼앗는 것입니다.
부시정권과 언론에 조작 당한 미국민은 지금 이성을 잃고 70% 넘는 사람들이 전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성을 되찾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이 도덕적 권위와 민주주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도록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그들의 가슴에 악과 증오가 더 채워지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사랑과 평화의 물결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시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는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일깨웁시다. 이것이 애국심과 증오의 광기에서 미국 시민을 구하는 길이고 인류를 살리는 길입니다.

7) 매순간 기도하고 실천하기
각자 종교방식대로 이라크 전쟁이 하루속히 중단될 수 있도록 매순간 기도해야 합니다. 매주 한 끼니를 단식하거나 절식하여 이를 구호 기금으로 보내야 합니다. 각 종단별로 백악관과 미국방부, 각국의 미대사관과 영사관에 전쟁반대 서명이나 편지를 계속 보내고 온 인류가 동참할 수 있도록 언론과 인터넷 등에 알려야 합니다.
세계적인 명상가 틱낫한 스님의 책 <힘>에 “오늘날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다. 하지만 누구도 미국인들이 세계에서 최고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북아메리카에 사는 어떤 사람이 내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미국을 조심하세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절대 어떤 것에도 만족하는 법이 없는 괴물이지요.- 이 가르침은 정말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욕망은 무한합니다. 어떻게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그릇에 유한한 삶을 채울 수 있습니까? 이는 참으로 위험한 일이며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세계 인구의 4%인 미국이 석유와 자원, 식량과 부의 25~30% 이상을 소비하면서도 만족을 모르는 나라, 석유자본가들의 이익과 재고 무기 소비와 신무기 시험과 개발이라는 군수산업체들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에 수천억 달러의 폭탄을 퍼부어 무고한 아이들과 선량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고통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핵 선제공격까지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 시대에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길이 진정한 신앙인의 길인지 다시금 기도하고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아무리 좋은 우방이라도 같은 민족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은 우리 민족의 흥망성쇠가 달린 문제입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모색은 평화통일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분단된 상황에서의 평화는 일시적인 평화이며 언제든지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민족의 살길은 자주적인 평화통일입니다. 통일은 남북의 국토가 하나 되는 것을 넘어 나라와 민족이 더 커지고 부강해지는 것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한민족인 한반도의 평화에 냉담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는 신앙인들에게 죄악입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2,17)이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모든 신앙인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 건설에 앞장 서야할 것입니다. 모든 인류의 소명은 오직 평화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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