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회, 불교에 원하는 것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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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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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5-05-11, (월) 8:22 am

“서양사회, 불교에 원하는 것 따로 있어”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4-20, (목) 12:52 am

29년 불교 교육자 뉴랜드 교수, 학내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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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뉴랜드 교수(사진)는 4월 11일 학내지 CM-Life와 인터뷰서 30여년 불교 교육의 경험과 철학을 밝혔다. 사진출처=CM-Life

1988년부터 CMU서 불교 교육
제프리 홉킨스 아래서 수학해
“서양인들, 불교≠종교라 생각”
시대 따라 교육 내용 변화시켜

불교를 가르치지만 또 여전히 불교를 공부한다. 이것이 그의 가장 큰 낙이다. 미국 센트럴미시건대학교(CMU)에서 30여년 가까이 불교 학술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쳐 온 가이 뉴랜드 교수 이야기다. 불교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린 사물을 그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다”는 추상적인 한 마디로 화두를 던지는 뉴랜드 교수. CMU 학내지 CM-life와 4월 11일 인터뷰서 자신의 불교 교육 철학을 밝혔다. 다음은 뉴랜드 교수와 일문일답.

종교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어떻게 묘사하겠는가?

우리는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다. 그런데 불교 전통은 우리가 더 현실적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면 그것에 다가가는 방법이 더 가볍고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사물을 보는 방법’, 즉 사물의 본질을 지혜롭게 이해하는 방법은 불교의 관용과 연민이 관련 있다. 올바른 관점을 보지 않는다면 그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관용의 마음으로)주위를 둘러보면서 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교전통을 가르치는 동안 무엇을 깨닫나?

불교는 종교이지만 몇몇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불교의 일부를 좋아할 뿐 전반적으로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교가 종교란 생각을 거부하고, 단지 진정한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종교가 바로 삶의 방식이다.(양분된 것이 아닌) 불교도 마찬가지다. 다른 종교들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에 불교도 종교의 범주에 포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CMU에서 불교를 가르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학생들이 불자가 되길 원해서 강의하는 것은 아니다. 강의 자체가 그들의 흥미를 끌만한 동기부여가 되진 않는다.

다만 많은 대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은 성장의 과정이며, 어른으로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주된 방법 중 하나는 불교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비롯되지 않은 세계에 대해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해 불교를 배운다.

80년대 후반과 비교해 철학 및 종교학은 어떻게 달라졌나?

올해 우리 대학은 9.4%의 예산을 삭감 받았고, 명백히 학교 행정부로부터 소외됐다. CMU는 역사, 언어, 철학 및 종교 교육의 가치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이러한 학문들은 더 이상 꼭 필요한 것으로 여기지지 않는다.

하지만 난 CMU에서 일하는 게 좋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행복하고, 여기 오랫동안 머물 것 같다. 내가 쓴 〈공허에 대한 개론(Introduction of Emptiness)〉이란 책도 교육 경험이 없었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

30여년 교육하며 수업 커리큘럼도 시기마다 조정됐는가?

이제는 불자가 되는 게 중요치 않다. 서양인 중 불자의 비율이 늘고 있진 않지만, 불교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하다. 단지 사람들은 불교로부터 (삶의 방식을)배우길 원하는 시대가 왔다. 나는 서양사회가 불교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 주목해 수업내용을 바꾸고 있다. 현재는 관용과 사랑, 친절의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뉴랜드 교수는 1988년 CMU 교수로 부임한 후 수 차례 철학 및 종교학과장을 역임했다. 2016년 강단으로 돌아오면서 ‘중국의 종교 전통’, ‘불교전통’ 등 강의하기 시작했다. 뉴랜드는 버지니아대학교에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일하는 최초 서양인 중 한 명인 제프리 홉킨스 교수 아래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현대불교 / 2017.04.14 박아름 기자 pak502482@hyunb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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