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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문송가, 成道 頌歌, “오신 뜻 알리 옵소서”, 오직 높은 귀한 말씀

올린 게시글COLON 2017-08-31, (목) 12:41 am
글쓴이: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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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문송가
1963년 1월 30일 서라벌예대 졸업식 교정에서(김도안)

긴...
복도를
걷고 있다
순간 순간
년륜이 바뀌어도
걸어야 한다
무성한 의욕 속에서

다음
복도를
찾아 가야 한다
변형된 미로를 찾아
한가닥에
서광을 잡으려고
발 버둥을 쳐야 한다
그리하여 투우사가 된다

운명의 모태
칠천이백 時間
하나의 六識은
이루어 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층계를 내려 가노라면
허전한 어깨위에 무수한
사연들이 총총이 매달려
오는 것이다.

소멸의 시간
문을 여는 소리
발에 밟히는
층계의 문턱에 서서
또 하나의 모태를 위하여
새로운 문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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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道 頌歌
1969년 1월 25일 成道日 아침에(김도안)

1. 동천의 구름이
펼쳐 진다
침묵은 어둠을 뚫고
그 밝고 고운 빛을
한아름 태양을 안고 서서히
내려온다
마갈타의 금강보좌에서
베나레스 미다가야서
진리의 수레바퀴는 돌기 시작하였다.

2. 그는 苦 받는 중생의 애처러움을
굽어 보시었다
도솔타의 天上樂도 버리고서
염부제 한 복판에 서서
백상(白像)을 타고
가비라에 내리셨다
충만한 오색의 구름을 헤치고
화창한 봄빛이 내리는 날
룸비니 향기 속에서
하늘의 꽃비를 맞으며
담겨진 연꽃을 밟으시고
조용히 내리셨다
가비라에서 석가 왕궁에서
부귀와 영화를 한 몸에 안고.

3. 그러나 괴로움은 뒤를 따라 왔다
인생의 생로병사와
우비고뇌에서
사랑은 미움을 안고
부귀는 불행을 싣고
윤택은 곤궁을 몰고
만남은 헤어져 가고
남문에서 동문에서
궁중에서 심중에서
세상은 모두 허무한 것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저 멀리 설산(雪山)을 향하여
걸어야만 했다.

4. 두견새 우는 二月 八日
찬다카(Chandaka)는
칸다카(Kanthaka)를
대령(代令) 하였다
다시 동쪽의 하늘은 밝아오고
아누마(Anuma) 江邊은
조용히 흘렀다
千古의 지붕 Himalaya는
Bhargava의 苦行林
修定主義와 苦行主義는
살을 깎아 내렸다
Nairanjana Piprala 樹
金剛 寶座의 자리
다시 어둠은 걷히기 시작하였다
납월(十二月) 팔일
八萬四千의 번뇌와
生老病死의 괴로움
東쪽 하늘은 적막을 헤쳐오고
침묵은 동공으로부터
샛별을 보았다
순간 순간 마음의 정화는
온 누리를 가득 차 왔다
외로움은 즐거움으로 차고
十方 世界는 스승이 찾아 왔다
歷史는 자랑이 오고
衆生은 불타가 왔다
法의 메아리는 퍼지기 시작하였다
宇宙의 빛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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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 뜻 알리 옵소서”
1970년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김도안)

1. 도솔타 높은뜻이 가비라에 옮기시니
그의뜻 묻힌마음 그 누가 알을손가
우비와 고뇌속에 헤매는 중생들에
영약을 주시려고 사바에 오시는가.

2. 천룡과 팔부성신 좌우로 보호하고
구룡의 맑은정수 온몸을 씻어내니
금색신 높은이상 온세계 펼치시니
어둠에 묻힌중생 광명으로 가득찼네.

3. 하늘과 땅사이에 오직높은 그의뜻은
불타와 중생들이 둘이아닌 그의모습
오고 감이 없으신 불타의 본래 면목
그누가 알을손가 청정법신 석가세존.

4. 오신뜻 가신마음 길이길이 전하여도
번뇌에 얽힌생령 깨닫기가 어렵도다
어제의 오신날은 내일의 가심이요
가심이 있는곳에 오심또한 있으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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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높은 귀한 말씀
1975년 1월 17일(김도안)

석류알 알알이 터지듯
싱그러운 그 말씀이
천년 서린 돌 층계에서
그 음성이 아롱지네.

홍연화의 연 잎인가
청연화의 연 봉인가
살포시 드리운 정
혈관으로 전 하여도
진 흙속에 묻힌 생령
그 음성을 들을 손가.

우비오 고뇌속에
방황하는 뭇 생들에
인연따라 찾았다가
인연따라 가 버리는가.

티끌수 모래알이
무량겁을 견디온들
한 생각 끊은 만큼
그 마음에 비할 손가
오탁의 어지러움도
이 마음이 만든 것을
상주하는 그 소리에
그 무엇을 들으려는가
싱그러운 말씀마다
모든 시름 없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