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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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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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5-05-11, (월) 8:22 am

바람이 일고 있다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5-25, (목) 2:59 am

Marina State Beach Park 해변 문학제
(2001년 7월 28일 김도안 낭송)

바람이 일고 있다
바닷바람이 일고 있다
이곳 서해바다 마리나 비치에서 일고 있다

나뭇잎이 흔들일 때는 저 서울 남산 중턱을 넘나드는 기러기 떼가 날아와
이곳 서해바다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짙은 안개가 깔리면 제주 앞 바다에서 뛰놀던 물개들이 헤엄을 쳐
이곳 마리나 비치에서 뛰놀고 있지 아니한가

바다바람 구천을 넘나드는 철새바람,
그들은 여권도 없이 비자도 없이
잘도 넘나든다

오대주 육대양을 넘나드는 백성들
그 얼마나 피맺히고 한 많은 사연을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 섰는가
배달의 자손들이여

이제 해외 우리 백성 5백5십만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람의 길을 타고 넘나드는 우리 배달의 겨레들이여
아리랑 곡조는 나뭇잎의 흔들림을 따라 음악도 되고 미술도 되고
시와 소설이 되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보아라 저 바람을 보라
나뭇잎이 흔들일 때는 최선을 다하여 흔들지만
나뭇잎을 떠날 때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떠나지를 아니한가

우리 빈 마음으로 살자
주는 것 받는 것이 어디 흔적이 있더냐

우주는 황활한 것
또한 오대주 육대양이 모두가 우리들의 터전인 것을
흘러가는 구름 따라 바람의 길을 떠나자

우렁찬 함성으로
내일의 길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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