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중 1 페이지

광복 55주년기념 평화통일 기원법회 법어

올린 게시글COLON 2017-10-04, (수) 12:48 am
글쓴이: lomerica
<관음사 대강당-불기2544년(2000년) 8월 13일 김도안>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도사 아미타부처님께 귀명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좌우보처 관음세지 양대 보살님께 귀명합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대성 인로왕 보살님께 귀명합니다.

사바세계 남섬부주 서양 미주 로스엔젤레스 관음사 청정도량에서 우리 모두 관음사 삼존불 앞에 엎드려 3칠일간 지장 백중천도기도법회를 봉행하여 왔사옵니다. 오늘은 바로 우란분제가 되는 일요법회일이 됩니다.
그간 나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순국하신 영령들과 육해공군 전몰장병과 상세선망 사존부모와 누세종친 제형숙백 일체권속과 허공에 떠도는 수많은 고혼들의 왕생극락을 삼가 기원합니다. 모든 영가들은 화엄회상 불보살님들을 친견하옵고 항상 제불보살들의 광명 속에 있으면서 그간 지었던 일체 중죄를 말끔히 소멸하옵고 무량한 대 지혜를 터득하여 최상의 정각을 성취하고 법계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대 가피력으로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여 구경에는 성불하기를 기원하나이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나이다.
자비에 문을 열고 구원에 실상을 밝혀 주옵소서. 극락과 지옥이 본래 없는 것이오나 중생들은 스스로 짓고 받는 인과의 법칙을 깨닫지 못하와 험악한 악몽에 사로잡혀 갈 길을 몰라 헤맸나이다. 고뇌의 업보에 무거운 짐을 벗고 희망에 가득 찬 구원에 밝은 빛을 찾아 슬기로운 부처님 품안으로 돌아가옵나니 감응하여 주옵소서. 부처님 우리들은 언제나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어서 자라서 부처님에 큰 일꾼이 되게 하소서.
오늘 이와 같이 백중 천도법회를 거행하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영령들을 이고득락케 하여 영세불멸토록 우리 조국땅을 지켜주십사하는 기원이 담겨있으며 해외 600만 우리 동포들의 가정에도 선조들의 보살핌을 내려달라는 우리 모두의 기원도 담겨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 36년간 식민통치에서 해방을 맞이한 지 5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 8월15일을 2일 앞두고 일요일인 백중제를 맞아 함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대법회를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불자님들이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이 5천년 역사를 가지고 하나의 민족으로서 이 땅을 지켜 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우국충정과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반도에는 1,000회에 걸쳐 외세의 침범이 있었고 그로 인한 인명과 재산을 노략질 당하는 슬픈 역사를 경험하였습니다. 일본이 대동아 전쟁에서 패전함으로써 우리 민족은 36년간 식민지 국가로부터 영구 독립을 할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자주적인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좌우익 대결은 급기야 강대국의 입지에 의하여 38선을 사이로 분단 점령을 당하고 미소양군은 군정통치를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1945년 8월 15일은 해방을 하였다고는 하나 통일된 광복은 성취를 못한 채 55년을 분단 민족으로 동족간에 피 비린내 나는 전쟁과 살상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6.25전쟁은 유엔군과 한국군이 총 18만명이 사망하였으며 북한군은 52만명이라는 인민군대가 사망하였습니다. 중공군은 90만명이 떼죽음을 당하였으며 남북의 민간인 99만명이 전쟁의 희생물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남쪽에서 85,000명이 북으로 끌려갔으며 북한에서 남쪽으로는 300만 동포의 대이동이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민족의 수난의 역사를 살아 왔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남과 북은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전쟁의 전범이 누구인지 그 배경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 참혹한 결과는 선조 선배들의 파벌과 분열의 소산이 아닌지 판가름하지 못한 채 2000년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북의 정상들은 6.15를 기하여 화해와 협력, 민족 대단결이라는 기치 하에 4개항을 합의하고 민족공동체의 협력과 평화공존으로 정치권과 경제문화 분야까지 활발한 교류와 실천사항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불자들은 민족의 장래를 위하여 두 정상들이 서로 합의한 4개항이 실천되어 갈 수 있도록 국민 총화를 다지는 민족 화합과 단결을 위한 대열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또한 그간 전쟁과 분쟁으로 희생당한 수많은 원혼과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선망부모 원근친척 그리고 비명에 간 수많은 원혼들을 부처님 가피 속에 왕생토록 기원하여야 합니다. 또한 그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원한에 사무친 수많은 고혼들을 살풀이해서라도 모든 것을 용서하는 선영들이 되도록 천도하여야만 합니다.
원한은 원한으로는 진정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원한을 풀어 없애야만 소멸된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 국토를 정화하는 일이며 미움을 자비로서 갱생하는 길이 됩니다. 또한 살아있는 우리 구성원은 서로가 용서하고 서로 협력하여 남북이 화해하여 민족 번영을 위하여 함께 힘써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한 생각 일으키어 풀끝에 이슬이 되어 잠시 보여주는 것이요, 죽음이라는 것은 잠시 햇빛을 받아 맺힌 물방울이 사라지는 모습이 그게 죽음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인간은 영원한 생명을 찾기 위하여 불사약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도 인간수명이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약은 찾지 못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인간이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속으로 갈구하였던 것입니다.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종교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진시왕처럼 불사약을 찾아 천하를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는 자는 하나도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생사 일대사를 해결하시고자 출가수도하여 깨달아 생사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 오랜 세월 해결치 못한 생로병사의 해탈의 길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우리 불교인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과거 선지식도 이 길을 닦아 오셨고 오늘도 이 길을 닦기 위하여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생사해탈은 단순한 육체적 현상태로 영속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처님은 인간의 몸이라는 것은 지수화풍의 사대의 인연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결국은 부서지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음을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 여기에 불교의 가르침이 있는 것입니다. 죽음은 단절이 아닙니다. 죽음은 이생의 종결과 아울러 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윤회라고 부르며 우리의 노력은 윤회의 무한반복을 뛰어넘는 것이지 일회성의 생명의 유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왕림하셔서 천도제를 받고 있는 수많은 혼령들은 이 소식을 깨달아 윤회의 고달픔을 이제 쉬고 이고득락하여 이 민족의 영토를 지켜주는 호법신장이 되소서. 그리고 원한과 슬픔을 다 잊고 선신의 영령들로 길이 안락하소서. 백겁으로 지은 죄를 일념으로 소멸하여 마른 풀이 불타듯 남김없이 태워서 영겁으로 향하는 부처세계 이루소서.

오늘 사부대중들이시여, 우리 모두 죽음을 준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생의 생이 아니라 다음의 생이 이어진다고 할 때 어떻게 남은 생을 바르고 옳게 사느냐 하는 것이 미래의 생을 약속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제행은 무상이라, 나고 죽음이 이 모두 이 법 속에 있도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모두 멸해지면 비로소 열반의 즐거움을 가져오리.
귀의 불타께, 귀의 달마께, 귀의 승가께, 과거의 보승여래시여, 마땅히 공양 받을 성인이시며 모든 것을 바르게 다 아는 성인이시며 밝은 지혜와 바른 행을 고루 갖추셨으며 거룩한 열반에 드셨으며 세상사 모든 일을 아시며 인간 중 가장 높으시며 스스로를 잘 다스리는 대장부이시며 하늘과 땅의 스승이신 불세존께 귀의하소서.
수많은 영가들이시여, 심신의 껍질을 벗어나사 밝은 심령이 오릇하야 부처님으로부터 무상의 깨끗한 계를 받으셨으니 기쁘고 기쁘지 않습니까?
천당의 극락정토 마음 따라 왕생하소서. 그리고 환희롭고 환희롭게 이 게송을 들으소서.
서쪽에서 조사오니 그 뜻이 당당해서 마음을 맑게 하니 성품이 고향일세. 오묘한 본체 해맑아 머무는 바 없을 새, 산하대지가 모든 것이 참 모습으로 보이네.

원명 사생 육도 법계 유종 다겁성래 죄장업 아금참회 개수례 원제 죄장 실소제 세세상행 보살도 원 이차공덕 보급어 일체 아등 여중생 당생 극락국 동견 무량수 개공 성불도.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