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의 祈願, 檀君 聖殿 건립에 대한 시비(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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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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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의 祈願, 檀君 聖殿 건립에 대한 시비(1985년)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7-09-26, (화) 3:51 am

부처님 오신날의 祈願

지혜와 자비의 화현으로 이 세상에 오신 석가모니 부처님!
불기 2530년이 되는 오늘, 당신이 오신날을 두손모아 경축하면서도 전세계 45억 인구 모두가 함께 당신의 뜻에 동참하지 못함을 마음속으로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도처에서 일고있는 전쟁과 기아에서 허덕이는 많은 생령들을 구제하지 못한 어리석고 부족한 당신의 종, 비구들의 용서를 아울러 빕니다.
작금의 시대는 혼돈과 암흑속을 걷고 있습니다. 정의와 자유, 평등과 평화는 일찍이 가르침을 보이신 행동의 정도에서 이탈하고, 제각기 자기 나름의 가치기준 속에서 그 길만이 정의의 사도인양 포효하고 분노하며 자탄하는 군상들로 뒤엉켜 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일고있는 이데올로기의 이념분쟁은 자국의 경제발전과 국토부강을 위해 실리외교정책으로 치닫고 있고 어제의 적으로 생각되던 나라들이 오늘의 동반자가 되어 희희낙락하고 있으며 강대국들의 약소국들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는 잔재주에 어쩔 수없이 그들의 눈치 보기에 전전긍긍하는 백성들이 도처 지구촌 구석구석에 맴돌고 있으니 어찌하오리까.
사바세계는 고해의 세계라 말씀하신 일체개고(一切皆苦)의 도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곁에 신음하는 불쌍한 백성, 자기 국토와 자기 사상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남의 옷, 남의 뜻에 살고 있는 방황하는 백성들을 어찌하오리까.
그들에게 용기와 지혜의 눈을 열리게 하소서. 그들로 하여금 나라사랑하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용기와 힘이 샘솟아 행동하는 일꾼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전법을 받은 동양의 아침의 나라에서는 이데올로기 사상적 대립으로 분단 41년(1945~1985)이 흘렀습니다.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동토의 왕국, 독재왕도세습체제의 북녘땅 한지붕 밑에서 유유히 그들에게 당신의 뜻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조국은 서구의 문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서구식 사상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성급한 탈바꿈의 연속된 동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의 민속정신까지 빛이 바래지고 꺾이어서 국조 성조마저 숭앙할 수 없고 혈통과 맥락까지 송두리째 뽑아내려는 자기부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당과 정당은 민주주의 이념적 정치분규로 막다른 길에 극과 극을 달리하여 선량한 학생, 노동자, 농민에 이르기까지 양파대립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결과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것은 우리들 자신들의 허물이며 당신께서 일러주신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 우리 조상의 허물이며 당신께서 전법하신 진리대로 전하지 못한 당신의 못난 후예 불제자들의 혼미한 허물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당신께서 오신 이 뜻깊은 이 날에 분쟁과 갈등, 기아와 전쟁, 혼미와 비탄의 소리가 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들려오지 않도록 화합과 조화, 평화, 안정을 되찾게 하시고 시방(十方)에 있는 우리 중생들에게 당신의 뜻인 진리의 등, 자비의 등, 평화의 등이 밝혀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옵소서. 그리고 세계평화와 우리 조국의 통일성업도 당신의 진리대로 하루속히 원만히 성취되게 하여 주시길 부처님오신날을 기하여 간절히 발원하나이다.
(1985년 5월 8일 - 중앙일보 게재/ 김도안)

檀君 聖殿 건립에 대한 시비

단군성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가 일부 반대론자들의 항의로 일시 건립계획을 중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세상에 자유민주주의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찬성도 자유요, 반대도 자유란 말인가. 그러나 민족적 차원에서 국민적 양심으로 납득할 만한 반대의 이유가 보편타당한 이론이 정립될 때에 그 반대의 입장이 재고의 가치가 있다고 볼 것이다.
세계의 모든 민족은 그 민족이 가지고 있는 개국신화가 있기 마련이다. 문화가 발달되지 못한 구석기 시대의 인간생활이란 인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을 인간보다 훌륭한 그리고 능력이 있는 초인간적인 힘을 가진 것을 외계에서 찾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 한다고 느꼈던 우주의 주재신 범신, 알라 신, 여호와 신이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러한 주재신은 발생동기에서 그 민족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것, 기후적인 것, 기타 토착적인 사상에서 발현된 신화를 갖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5천년 역사속에 강대국의 틈바귀에 언어와 문화를 빼앗기고 그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전통사상 또는 민속신앙마저 인위적으로 말살을 당한 흔적을 역사를 통하여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왜정 36년간 얼마나 많은 역사적인 사실들이 그들의 침략 야욕에 의하여 허위 날조되고 우리 선열이 남겨놓은 유형 무형 정신문화가 어떻게 파괴 되었는가 하는 것은 주권국가를 가진 오늘에야 재조명을 하게 되었다고 우리는 확고히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한국침략 36년간을 그들의 종교말살 정책에 의하여 일본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인 천조대신을 강제로 참배케 하여 국민정신을 총집결, 민족신앙으로 유도한 것이다.
그 후 패전 후 일본은 그들의 토착된 민족신앙은 더욱 계승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모든 뿌리를 그 위에 두고 외래사상도 완전 거부하지 않으면서 백제시대에 받아드린 불교의 신앙을 일본불교의 새로운 불교화 운동으로 전개하게 하여 국제사회에 있어서 종주국으로 군림하려는 속셈이 역역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하나의 주권국가로서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을 되찾아내고 우리의 뿌리를 찾아 민족 주체성을 일깨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 아니 할 수 없다. 개국국조, 단군성전건립은 숭앙 유관 단체들의 건립추진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
단군의 피를 이어받은 배달 자손은 어느 종교, 어느 사상을 가졌다 하더라도 우리의 조상이며 우리의 국조를 우리가 숭앙하지 않으면 그 누구가 숭앙할 것인가. 뿌리가 상하면 생명은 길지 못한다. 우리 스스로 뿌리를 보호하여 자손만대에 길이 보존토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흩어진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국민도의를 순화시켜 분열된 사상을 단합시켜 통일국가 건설에 총매진 하여야 할 것이다.
<1985년 불교시보 게재 - 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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