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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글 제목: 봄이 머무르는 곳
전체글올린 게시글: 2017-09-11, (월) 4:08 am 

가입일: 2015-05-11, (월) 8:22 am
전체글: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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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ica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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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개나리가 한창 피어오른 어느 봄의 햇살을 받으며 나는 이런 꿈을 꾸었다. 하늘을 나는 제비가 되어서라도 무변창해를 건너 강남에가 살겠다고. 눈이 녹아 흐르는 산골에서 봄볕을 듬뿍 받고 생의 기쁨을 노래하는 가지가지의 산새의 소리도 들으며 매화, 수선, 목련, 개나리들과 모란, 작약 그 외 이름 모를 꽃들에 이르기까지 싱그러움의 봄의 춘향을 맛 볼 수 있는 긴 봄이 머물러 있을 그런 곳으로 가 살겠다고 꿈을 꾼 것이다.
바위틈 사이사이로 흐르는 산골짝 실천에서 박 넝쿨 휘어 감긴 초가청 허청에서 앙상한 고목등걸 돌 옷 입은 바위에서 봄은 항상 나의 옷깃을 잡고 같이 살자고 부르고 있었다. 나의 어릴 적 그러한 꿈들이 산 좋고 물 좋은 명산의 고찰을 찾게 하였고 드디어는 세속의 세연까지 버리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국에서 이름 있다는 명산을 가보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강원도 오대산, 설악산, 치악산, 경기도에 용문산, 술악산, 도봉산, 충청도는 속리산, 계룡산, 전라도에는 지리산, 노령산, 경상도에는 재약산, 영축산, 금정산, 제주도에 한라산... 이와 같이 많이도 찾아다니며 때로는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산울림을 찾아 외쳐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찾고자 하는 봄이 머물러 있는 곳은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상춘의 나라 미국속의 LA는 꿈속에 그리는 꿈의 봄인가 하고 지난 75년 늦겨울 한국불교 해외주재 포교사로 임명을 받고 이곳에 부임한 것이다. 어릴 적 꿈속에서 그리던 강남이 바로 이곳이거니 하고 따사로운 햇볕이 온 대지를 비추고 이름 모를 새들은 노래를 하고 높은 산 저너머에서는 하늘거리는 실바람이 불어오고 앙상한 고목등걸 돌옷 입은 바위에서도 산토끼가 뛰어놀고 있겠지 하며 설래는 마음으로 기착한 것이다.
이곳 LA는 훈훈한 실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청명한 하늘, 온화한 기후, 항상 푸르러 있는 열대수와 상록수의 수림이 있어 좋고,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서울 남산에 맞먹는 그리피스팍에 우거진 수림 사이사이 뛰어넘는 다람쥐들을 볼 수 있어 좋고, 실개천 흐르는 물이 없어 물장구치지는 못하나 그 높은 꼭대기에 상수도관이 있어 다른 정경을 갖고 있다.
사람이란 봄을 그리며 아쉬움과 바램 속에서 봄을 기다리고 또한 찾아 헤매지만 마음속으로부터 느끼지 못할 때 자연의 신비로움도 허사가 되어 버리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게 된다. 금력이 인간생활에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금력에 눈이 어두운 수전노의 생활이란 인간고초를 겪는 노예의 생활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밀레의 만종이 제아무리 절세의 명화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두고 보면 점점 염증이 나는 것이며 하이네의 신곡이 제아무리 천하절창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두고 들으면 점점 흥미가 줄어드는 것과 같이 봄을 찾는 인간의 마음 역시 봄은 자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속으로부터 찾는 봄이어야 봄의 진미를 맛보지 않을까.
불을 經由한 종이는 종이가 아니요 재며, 끓는 물을 經由한 눈(雪)은 눈이 아니요 물이다.
우리는 모든 방면에 있어 어느 정도의 찾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이 실현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아니하고 다시 보다 이상의 환경을 요구하며 그보다 이상의 자유를 요구하며 또다시 그 이상의 행복을 추구하여 끊임없이 연쇄적으로 限없이 要求하는 것이 빼버릴 수 없는 人間心理의 先天的 本質인 것 같다.
完全의 完全을 위하여 수많은 不完全的 존재를 밟고 넘어 無窮無窮히 前進하고 있는 자가 人間이며 創造의 創造를 위하여 한없는 不創造的 存在를 밀치고 앞서 끝없이 前進하고 있는 자가 또한 인간이다.
끝없이 망망한 우주라는 광야에서 오늘도 내일도 한없는 시간 속에서 아지랑이 같이 아리송한 꿈에 도취되어 가지고 알 수 없는 소망의 꿈의 황금의 나라를 발견하고자 정처 없는 길을 걷고 있는 百年의 旅行者가 또한 인간이다. 달리 말하면 한없이 망망한 세계라는 大地에서 금년도 내년도 끝없는 시간 안에서 금실같이 찬란한 환상(幻想)에 사로잡혀 기약도 없는 따사로운 봄의 궁전을 만나고자 끝없는 탐정을 계속하는 것이 一世의 放浪客이 아닌가 한다.
오늘 이 따사로운 봄의 입김이 스며드는 촉촉이 내린 비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봄의 훈향을 다시 찾아 나설까 생각한다.
<김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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