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바로 불국정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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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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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2015-05-11, (월) 8:22 am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바로 불국정토”

전체글 글쓴이: lomerica » 2016-10-12, (수) 4:19 am

탐방 / 강원 양양 무산복지재단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복지사업 펼치는 무산복지재단

유치원·지역아동센터·파라미타
전문 도서관 설립, 장학금 사업…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을 가진 청소년으로 자라라”

인구 2만8000여 명의 작은 도시 강원도 양양. 넓은 동해바다와 설악·금강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남대천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다. 또 양양군은 어느 도시보다 ‘복지’가 앞선 도시다. 군내에 21개 복지시설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무산복지재단이 자리하고 있다.

설악무산스님의 뜻을 기려 설립된 무산복지재단은 양양군 21개 주요 복지시설 가운데 6개를 운영하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복지재단이다. 2005년 낙산사복지재단으로 출발해 2012년 무산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낙산노인전문요양원 건립을 시작으로 주간보호센터, 무료급식소 및 노인전문요양원 건립 등 노인복지사업과 아동복지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양양군에 위치한 무산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보육 및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 아동복지사업의 시작

2005년 현 이사장 정념스님이 낙산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유치원을 재건립했다. 이어 무산지역아동센터와 아동 전문도서관인 의상도서관, 노인복지관 위탁운영과 시니어클럽을, 최근에는 청소년을 위한 1318지역아동센터를 건립했다. 아동을 위한 유치원 교육에서 시작해 저소득층 초중고생을 수용하는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 그리고 한부모가정을 지원하는 모자원과 어르신을 위한 복지시설을 양양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무산복지재단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지역아동센터다. 낙산유치원, 의상도서관을 갖춘 복합복지시설인 무산지역아동센터는 49명의 초등학생을 수용하는 시설과 청소년을 위한 1318지역아동센터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낙산유치원 내부 모습.

양양군 시내에 위치한 낙산유치원은 낙산사에서 아동 포교와 지역복지를 위해 시작했다. 1983년 ‘현산 새마을 유아원’으로 개원, 이후 낙산유치원으로 명칭을 바꿨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이 낙후돼 갔다.

그러던 중 2005년 낙산사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역복지에 대한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낙산사 주지로 갓 부임한 정념스님이 화재복구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다가 낙산유치원의 현실을 알게 됐다. 시설이 낡았지만 ‘지역 유일한 불교유치원’이라는 이유로 그곳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와 낡은 시설을 대신해 헌신을 다해 일하는 교사들을 접한 정념스님이 “낙산사 화재복구보다 유치원 재건립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 이에 양양 중심지에 2800평의 땅을 매입하고 유치원과 지역아동센터 건립불사를 시작했다. 무산복지재단 이사장 정념스님은 “2005년 낙산사 주지로 부임한지 15일만에 큰 화재를 만나 사찰이 전소됐다. 그때 복구작업을 하면서 양양 곳곳을 둘러보니, 문화적으로 매우 낙후돼 있었다. 특히 낡은 건물에서 어린이 포교를 하겠다며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유치원을 재건립하면서, 이 지역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이 지역아동센터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어린이 위한 지역아동센터 건립

지역아동센터는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저소득 가정에 특히 꼭 필요한 시설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을 오후 2시~3시 무렵이면 마친다. 이후 저녁시간 부모가 귀가할 때까지 아이들이 갈곳은 별로 없다. 지역아동센터는 이 아동들을 대상으로 숙제를 지도하고,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저녁 식사 후 집으로 귀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산지역아동센터는 국내 최고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자랑하는데, 플릇 등 1인 1악기 연주를 권하고, 다양한 독서지도를 통해 아동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의상도서관.

무산복지재단이 자랑하는 시설의 하나는 의상도서관이다.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는 힐링과 상담·뇌과학 분야의 서적을 비치하면서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특히 명상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누구나 와서 마음수행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마음 공부를 하는 도서관으로” 발전된 운영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또 아동을 대상으로 다섯손가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다섯명을 한조로 구성해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최동훈 의상도서관장은 “현재 도서관에 1만여권의 장서가 비치돼 있다. 앞으로 일반인과 중고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청소년 문화포교사업, 파라미타

무산복지재단은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억여원의 기금을 마련해 한마음운동회, 문화체험과 템플스테이를 겸한 달팽이 캠프,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파라미타 사무총장 관우스님은 “최근 강원지역 대학에서 불교학생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불련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에 있다”고 전하고 “청소년 뿐 아니라 대학생 포교도 아우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라미타가 일반 청소년을 아우르는 문화활동을 한다면,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하는 곳이 1318무산지역아동센터다. ‘따띠(따뜻한 아띠)’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 문을 연 1318지역아동센터는 문화시설이 부족한 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및 문화·독서지도, 동아리활동 공간을 고루 갖추고 있어 “청소년을 위한 소규모 문화공간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놀이 공간’이란 부제처럼, 따띠는 중고생을 위한 도서를 비치하고, 주말이면 영화와 공연장 등으로 활용된다. 또 2층에는 소규모 동아리 교실을 갖추고 있으며, 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따띠는 창고로 활용됐던 건물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이 주관한 ‘문화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2억6000만원을 지원받고, 자부담 1억원을 포함해 총 3억6000만원의 예산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무산복지재단의 청소년 지원사업은 이 뿐 아니다. 양양지역 소년소녀가장, 위탁가정 아동 및 청소년,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급과 생활정착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및 각종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사장 정념스님은 “앞으로 양양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보다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히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불사에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양양군에서 불교의 미래는 밝다. 정부가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에서도 양양군의 불자 비율이 어느 도시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무산복지재단이 중심이 돼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무산복지재단이 추구하는 불사는 바로 인재불사이며, 사람에 대한 무한한 자비심의 실천이다.

■ 무산복지재단의 노인복지

“몸과 마음이 행복한 노년”

낙산노인요양원과 재가노인센터 전경.

무산복지재단이 설립되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노인복지다. 지난 2005년 낙산노인전문요양원 개원을 시작으로 주간보호센터 개원, 상락원 개소, 무료급식소 개소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양양군노인복지관을 위탁운영함으로써 명실공히 양양지역 노인복지사업의 중심 법인으로 성장했다. 2011년에는 강원도로부터 양양시니어클럽으로 지정됐다.

양양군 내에서도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위치한 낙산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질환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이다. 신관과 본관에 110명의 어르신이 거주하고 있는데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물리치료실과 목욕실, 프로그램실 등은 어느 요양원에도 뒤지지 않는다. 낙산요양원 원장 계선스님은 “불교라는 이름을 보고 오시는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항상 장비와 프로그램, 인력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양원에서는 생활지원서비스를 비롯해 의료, 효잔치 등 지역사회 행사 참여를 통한 사회적응 서비스 등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거주 및 보호에서 나아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이 거주시설이라면, 낮 시간에 가족 대신 보호를 하는 기관이 노인복지센터다. 이곳에는 매일 70여 명의 노인들이 찾아와 미술치료, 요리교실, 족욕 등을 하며 대화도 나누고, 가정에서 체험하기 힘든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한 어르신은 “또래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편해서 집보다 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다”고 말한다.

노인복지사업의 꽃은 복지관이다. 양양군노인복지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대형 복지관. 관장 우선스님을 비롯해 30여 명의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각종 건강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취미활동 지원, 사회활동 지원과 일자리 제공까지. 어르신을 위한 시설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산복지재단의 지역복지 활동은 그 외에도 다양하다. 경로당 지원사업, 저소득층 대상 연탄나눔사업, 명절에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경로잔치, 청소년 대상 문화체험 캠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사장 정념스님은 “지금 어르신들은 일제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땀과 노력으로 지금의 한국을 일군 분들”이라며 “작은 도시일수록 어르신을 위한 문화와 복지가 부족하다. 무산복지재단에서는 이러한 점을 채워가려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무산복지법인을 이끄는 스님들

낙산사 회주 도후 큰스님 지도로
헌신적이고 전문화된 복지활동 펼쳐


지난 4월1일 개원한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따띠’.

무산은 설악무산스님의 법명이다. 무산스님은 설악산이 위치한 인제 지역에서 주민들을 위해 오랫동안 여러 자비행을 베풀어 왔다. 특정한 일거리가 없는 마을 주민을 위해 버스를 구입해 백담사와 인제군을 왕복하도록 하고, 수십명의 청소년에게 꾸준하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같은 마음을 이어 양양군 중심으로 활동하는 복지재단이 바로 무산복지법인이다.

낙산사 회주 도후스님도 “양양군 복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매달 복지기금을 조성해 무산복지재단을 지원하고 있는 것. 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을 역임한 도후스님은 아동청소년 문화포교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법인 이사장은 정념스님. 스님은 2005년 낙산사 화재 복구에 써달라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금을 쾌척하는 것을 보면서 “불교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주민들이 문화를 즐길 공간도, 복지 혜택을 받을 시설은 없고, 조금 살만한 사람들은 인근 속초시 등에 거주했다. 이들을 위해 불교가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정념스님은 2005년 현 무산복지재단을 설립하고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시설”이던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했다.

무산복지법인이 활발하게 역할을 하는데는 시설장인 비구니 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개원한 1318무산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센터장인 법성스님이 한국공예디자인문화원이 주관한 ‘문화로 행복한 공간만들기’ 공모사업에 프로포절을 제출해 2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과거 창고였던 건물이 청소년들의 꿈을 만들어 주는 공간으로 탈바꿈 한 것.

청소년포교사업을 펼치고 있는 강원파라미타청소년협회 사무총장 관우스님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발 나가 강원지역 대학생불교학생회 활동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낙산요양원과 재가노인센터를 이끄는 계선스님, 양양군노인복지관장 우성스님도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비구니 스님들이다. 또 낙산유치원장인 지봉스님 등 다섯명의 비구니 스님이 무산복지법인 각 시설을 책임지며 이끌고 있다.

[불교신문3195호/2016년4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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