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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글 제목: 머리말
전체글올린 게시글: 2018-06-09, (토) 4:09 am 

가입일: 2015-01-01, (목) 10:20 am
전체글: 32
독자들에게 내놓는 이 책은 중국인민대학 출판사와의 약속에 응하여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은 문과 대학생이나 인문사회과학분야 전문가, 그리고 종교 종사자들에게 불교철학의 개요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소개하기 위해 씌어졌다. 그러므로 지식과 학술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필자(方立天)가 이 책을 쓴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째는 문과 대학생과 연구생, 그 중에도 특히 종교, 철학, 역사, 문학, 사회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종교를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와 중국의 사회현실 상황과 문과 대학생 및 연구원의 지식습득이라는 두 측면에서 말하면, 대학생과 연구생이 종교에 대한 일정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게 하여 그들이 종교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분석*평가하는 데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는 매우 필요한 작업이다.

둘째, 불교는 2,5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웅대한 종교이고, 인류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神學唯心主義체계이다. 佛學사상은 본질적으로 과학, 유물주의, 무신론과는 근본에서 대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문명사에 있어서 불교는 거대한 철학사상의 유산이어서 사상적 財富와 학술적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므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불교철학사상에 있는 변증법과 유물주의의 요소, 더욱이 인류의 지혜가 담겨있는 범주와 명제에 대하여는 마땅히 발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그것의 이론사유의 교훈에 대해서도 마땅히 정당한 이해를 통해 결론지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인류 인식사의 소중한 재화이므로 우리들은 이를 비판적으로 계승해야 한다. 불교철학사상이 가지고 있는 특이하면서도 아직 열매 맺지 못한 사유의 꽃에 대하여 간단히 쉽게 정리해 버리거나 감정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모두 일을 그르치는 처사이며 또한 정당한 평가도 될 수 없다.

이 책의 중심 내용은 불교철학의 문제를 벼리로 삼고 불교역사의 발전과정에 의거하여 불교철학의 전개과정을 서술하면서 간략하게나마 불교철학의 전통체계를 끌어내었다. 이 책이 이처럼 불교철학의 중대한 문제와 기본사상을 중점으로 삼고 또한 그것을 드러내려고 하였으므로 필자는 저술하는데 있어서 몇가지 제한과 규정을 두었다.

(1) 불교는 종교이므로 승단, 의식, 신앙과 관념, 도덕규범, 감정체험 등의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불교의 신앙과 관념의 방면에 치중하여 논술하였으며, 기타 방면은 모두 생략하고 논하지 않았다. 그것은 필자가 불교철학의 의미를 해부하는 것만으로도 불교의 종교적 본질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불교철학을 그 출발점과 귀착점으로부터 말하면 인생철학에 중점이 있으므로 일종의 종교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해탈문제를 밝히려던 것이 점점 확대되어 우주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까지 이르러서 불교의 세계관을 형성하게끔 됐다. 따라서 많은 불교전적들 속에는 인생관과 세계관이 교차하여 한꺼번에 제기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가치론, 인생이상론, 우주요소론, 우주구조론, 우주의 생성론과 본체론, 그리고 윤리학, 인식론 등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본서는 불교철학사상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의 세계관을 주로 설명했다. 왜냐하면 불교의 세계관은 불교의 인생관에 비해서 철학적 색채를 더욱 강하게 띠고 있으며, 더욱이 인류가 객관세계를 인식하는 이론사유의 경험적 교훈을 비교적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책에서 취한 철학문제의 구분방법은 서술상의 편의를 위하고 또 독자가 비교적 명쾌하면서도 계통적으로 불교철학의 각 방면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3) 불교는 여러 나라를 거치고,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다양한 유파가 형성되어 방대한 문헌이 성립되었다. 그래서 하나의 철학문제, 명제, 개념, 범주도 몇가지 다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상호모순적 관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관점을 취하여 논술하였으며, 그 나머지는 생략했다. 이것은 필자가 독자들이 불교의 본질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는 불교철학을 종합적으로 논술하였으며, 불교철학의 구성, 유파, 역사, 저작 등을 소개하였다. 이것은 불교철학의 총체적 관념과 역사를 독자로 하여금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고, 또한 독자가 이후의 연구의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제 2부는 원시불교의 기본이론을 서술하였는데, 특히 원시불교의 인생관에 치중하였다. 또한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이론적 발전을 겸하여 논하였다.
제 3부는 이 책의 요점인데 불교의 세계관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 안에는 우주요소론, 우주구조론, 우주생성론과 본체론, 그리고 인식론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은 대승불교의 관점을 주로 소개하였으며, 동시에 관련되는 소승불교의 관점도 소개하였다.
제 2, 제 3부의 대-소승불교의 논점에는 각각 치우침이 있는데, 이것은 두 유파가 가지는 철학내용으로 말미암아 결정된 것이다.

서술방법에 있어서 이 책은 역사와 논리의 통일이라는 원칙을 관철시킴으로써, 불교철학 문제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필자는 또한 깊이 들어가면서도 쉽게 표현하고자 애썼으며, 아울러 이것을 나의 의무와 노력의 방향으로 삼았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과학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여야 불교의 명사, 술어를 설명함에 있어서 문장의 중복을 면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또한 염두에 두고 유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주-객관적으로 여러 제한에 둘러싸여 결과적으로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특별히 중국인민대학 철학과 교수 石峻선생께 감사드린다. 그는 나를 위해 반복하여 전 책의 구조를 살펴주었고, 세세하게 본서의 초고를 읽어주었다. 또한 매우 고귀한 의견과 건의를 들려 주었다. 나는 또 중국인민대학 출판사 부총편집인인 王穎동지께 매우 감사드린다. 그는 이 책의 출판을 위해 많은 열의와 정력을 쏟아 주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文章千古事, 得失寸心知"(문장은 오랜 동안의 일을 담고 있는데 그것의 옳고 그름은 한 치의 내 마음으로 안다)라 하였다. 필자는 학식이 부족하여, 이 책의 '부족함'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있다. 이 책은 단지 하나의 試論으로서 불교철학 연구의 진전에 있어 작은 디딤돌이 되고자 할 뿐이다. 이 책의 누락된 곳과 잘못된 곳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비평과 지적이 있기를 바란다.

1985년 12월 북경
중국인민대학 철학과에서
方 立 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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