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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올린 게시글: 2018-09-18, (화) 2:27 am 

가입일: 2015-01-01, (목) 10: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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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배길몽의 ‘지피지기’ 4

과학은 현상을 연구하고 철학은 본질을 탐구한다. 그래서 그들이 서로 다른 길로 가고 있지만 계속 전진하면 결국에는 서로 만나야 한다. 왜냐하면 본질을 발견하면 현상을 이해하고 반대로 현상을 이해하면 본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과학 이론은 우주의 탄생과 운행은 물론 거시와 미시까지 모두 하나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사물의 크기, 장소, 형태, 시간과 상관없이 우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지 못하는 기존의 물리학이론은 국소적인 상황만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주의 원리를 모르면 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다.

생명이나 별의 탄생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면 ‘무질서도가 줄어들어서 질서 있는 상태로 바뀌는 현상’이며 사망은 그 반대로 ‘무질서도가 커지는 현상’이다. 별이 사망(폭발)한 후 분산된 입자들의 에너지(운동능력)가 평형상태(무질서도의 극대화)에 도달하면 열역학 제2법칙이 종료된다. 그리고 입자들의 밀도나 온도에 대한 상황이 변해서 입자들의 운동력(현상적인 힘)이 결합력(본질적인 힘)보다 작아지면 분산된 입자들이 다시 결집하면서 탄생(생성)의 단계로 가는데 이때는 열역학 제2법칙과 반대로 무질서도가 감소하는 쪽으로 이동한다. 우주의 법칙은 열역학 2법칙처럼 한쪽으로만 무한대로 가는 법칙은 없다. 한쪽으로만 무한대로 가면 우주는 돌아오지 않는 미아가 되며, 그러면 절대자의 능력으로 우주를 다시 되돌려놓아야 하는 소위 기독교 성경에서 말하는 천지창조가 반복돼야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주는 스스로 분산하고 결집하는 능력이 있어서 별과 생명은 탄생→ 성장 → 사망 → 분해 → 재탄생의 사이클을 도는 것이다.

창조(탄생)는 기독교의 이론처럼 무에서 유가 되는 1회적인 현상이 아니라 무질서에서 질서로 바뀌는 반복적인 현상이며 과학 법칙으로 말하면 열역학 제2법칙에서 반제2법칙으로 바뀌는 것이고, 필자가 주장하는 통일장 원리로는 분산의 법칙(동류 경쟁의 법칙)에서 결집의 법칙(동류 단합의 법칙)으로 바뀌는 현상으로서 순환의 한 과정이다. 우주에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창조(탄생)는 없으며 끊임없는 변화만이 존재한다. 분화 혹은 복잡화는 열역학 제2법칙(분산, 복잡화, 평준화의 법칙)과 어울리는 한시적인 현상이며 복잡화의 끝에 가면 평준화에 이르고 역으로 단순화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열역학 제2법칙과 반대의 법칙(결집, 단순화, 양극화의 법칙)이 나타나고 따라서 우주는 분산과 결집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과학에서 법칙이라고 명명하려면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성립돼야 하는데 열역학 제2법칙은 국소적이며 한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므로 엄밀하게 말하면 법칙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주가 변하면서 상반되는 두 개의 법칙(현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외형적인 모습이며 사실은 하나의 원리에 의해서 나타난다. 친화성이 있거나 유사한 물질들이 서로 만날(충돌할) 때에 운동력이 결합력보다 강하면 ‘동류 경쟁의 법칙’이 작동해서 분산하고, 운동력이 결합력보다 약하면 ‘동류 단합의 법칙’이 작동해서 결집한다. 그러므로 ‘동류 경쟁의 법칙’과 ‘동류 단합의 법칙’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면 ‘동류 작용의 법칙’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우주는 소립자들 끼리 끊임없이 충돌하므로 똑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항상 변하는 것이며 계속 변하다 보면 같거나 비슷한 길로 되돌아오고 이것을 순환이라고 한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래서 늘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이를 채우려고 하는데 바로 이 작용 중의 하나가 남녀 간의 사랑이다. 모든 질환은 근본적으로 병균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기능이 부족하거나 저하돼서 발생한다. 그런데 신체 기능이 약해지면 병균이 외부에서 침투하거나 몸속에서 돌아다니던 병균이 신체 기능이 약해진 곳이 자신들에게는 살기 좋은 곳이므로 정착하게 되고 그러면 병이 더 악화되거나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이며 병균 자체가 먼저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일반 질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전염성 세균이 침투해도 질병에 거리지 않는다. 모든 질환의 시작은 신체 기능이 부족하거나 약해져서 생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사랑도 일종의 질환이다. 그런데 남녀 간의 사랑은 ‘예방 백신도 잘 듣지 않는 다발성 질환’의 일종이어서 커다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질환을 단 1회에 그치게 하려고 개발한 예방백신 겸 치료제가 소위 결혼이라는 제도인데 그 약효가 시원찮아서 질병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결혼은 인위적인 제도인데 시간이 흐르면 인위제도가 자연현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은 반대 현상이지만 만남(충돌)이라는 기본에서 시작한다. 서로 만나야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다. 두 사람(물질)이 접촉(충돌)할 때에 결합력이 더 크면 사랑(결집)이 발생하고 운동력이 더 크면 이별(분산)하게 된다. 사랑(탄생)과 이별(소멸)은 하나의 원리 즉 만남에서 비롯되며 만유인력처럼 멀리 떨어져서 서로 사랑하거나 이별하는 방법은 있을 수 없다. 만유인력의 모순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우선 원칙만 말한다면, 우주에서 열역학2법칙처럼 한쪽으로만 작용하거나 만유인력처럼 무한대의 거리까지 능력을 발휘하는 법칙은 모두 거짓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물을 강제로 한 쪽으로만 운동하게 하거나 무한대의 거리까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오직 전지전능한 조물주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인데 사물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생명체는 환경이 변하면 살아남으려고 자신의 생활양식을 바꾼다. 그리고 생활양식이 바뀌면 거기에 맞추어 진화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진화는 바뀐 환경의 결과이며 생명체의 의도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진화하려고 생활양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생활양식이 바뀌니까 진화하게 된다. 예를 들면, 기어 다니던 인간이 자신의 입보다 높은 곳에 있는 나무열매를 따먹으려고 몸을 세우다가 일어서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짐승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기어 다니면 디스크를 비롯해서 몸의 불균형이나 부조화에 의해서 생긴 여러 가지 병들이 치료된다.

누군가의 의도(설계)에 따라서 진화하려면 의도하는 주체(설계자)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면 불교의 연기론과 무아론에 위배된다. 진화는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연기와 무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진화가 자신의 의도에 의해서 진행된다면 어찌 수많은 생명이 멸종이나 퇴화를 하겠는가? 타조의 날개가 왜 퇴화했겠는가? 몸이 무거운 타조가 나는 것을 포기하고 육상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달릴 때에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의 작은 날개로 퇴화했을 것이다. 큰 날개가 지상에서는 오히려 동작을 둔하게 할 뿐이므로 날개가 큰 타조는 살아남지 못했고 날개가 작은 타조만 살아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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