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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5-01-01, (목) 10: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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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대종사 육필 원고 / 2015.12.22 16:23:03 장영섭 기자 | fuel@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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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834_94564_2228.jpg [ 216.09 KiB | 3876 번째 조회 ]

“혜초스님이 인도를 순례하고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이래 아마도 처음 불적을 견문하고 기록에 남긴 것이 아닐까”
당대 최고 정화불사 선봉장 효봉 동산 청담 세 스님의 한 달 간 인도 네팔불적순례기 …
정화이념과 방향 대중강연 종단체계 담긴 불교정화 수첩 1959년도 삶을 기록한 일기형식 수첩 등 다양한 기록
정법수호와 인간적 면모 여실

정화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한 청담스님의 메모는 현대불교사의 귀중한 자료로 손색없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화의 방향과 관련한 메모. 청담스님이 1956년 인도 불적순례 당시 부처님의 열반지인 쿠시나가라에서 주운 사라쌍수잎. 스님이 사용하던 실 바늘 가위 골무 칼 단추 핀 등을 넣어둔 철제 반짇고리. 스님의 청빈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밤이 저물도록 四部衆(사부중)은 내일의 여권수속 방안을 議定(의정)하고 헤어졌다. 물심양면으로 협력하는 여신도들의 誠心(성심)은 장하나 便黨的(편당적)인 것은 유감이다. 120만환의 부채를 낸 모양이다(曉峰師만 위해서), 비구승들은 대개로 반대한다. 국내 淨化佛事(정화불사)도 未成(미성)인데 외국대회에 출석은 부당하다고 하나, 池(지) 社長(사장) 주장, 淨化(정화) 미완성인고로 가야 한다고 극력 주장 주선 지휘하였다. 과연 복잡복잡한 인간세상이다. 得失是非(득실시비)도 夢外視(몽외시)하고 생존경쟁에서 물러선 나로서는 下心(하심) 隨順(수순) 忍辱(인욕) 慈悲(자비) 般若(반야)의 方便(방편)으로 生死苦海(생사고해)를 건너간다.”

1956년 11월 네팔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 참가 직전의 상황을 담은 청담스님의 메모다. 대처승과의 분쟁이 한창이었던 만큼 정화에 주력해야 할지,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나서야 할지 당신의 고민이 엿보인다. ‘曉峰師’는 효봉스님을 가리킨다. 예나 지금이나 충직한 ‘아줌마’들의 신심도 나타난다. 국가의 가난과 정부의 통제로 당시만 해도 나라 밖으로 나가기란 매우 희귀한 일이었다. 어려운 종단 실림에 빚까지 내서 가야 하는 해외출장에 마음이 무거웠던 듯하다. 스님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한국 불교정화를 위해서 꼭 대회에 참석해야 한다.”

2002년 11월 청담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청담대종사와 현대 한국불교의 전개’라는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와 수원 봉녕사에서 각각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봉녕사는 도선사에 소장돼 있던 청담스님의 유품 일부를 빌려와 전시회를 함께 개최했다. 유품 가운데는 4개의 수첩이 있었다. 청담스님의 친필이 빼곡히 적힌 유품이었다. 특히 정화불사와 관련한 한국불교의 숨은 역사를 파악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2004년 <청담필영(靑潭筆影)>이란 책이 발간된 유래다. 청담스님의 생전 육필을 모은 것이다. 청담장학문화재단과 봉녕사승가대학이 내고 김용환 부산대 철학과 교수가 엮었다.

수첩 가운데 분량이 가장 많은 것은 ‘효봉, 동산, 청담 삼사(三師)의 인도·네팔 불적순례기(佛跡巡禮記)’다. 당대 최고의 고승이며 정화불사의 선봉장이었던 세 스님이 1956년 11월14일부터 12월15일까지 한 달 간에 걸쳐 네팔에서 개최된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 참석하는 동시에 현지의 불교문화유적을 답사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적은 일기 형식의 기행문이다. 청담스님은 1956년 11월12일 일기에 “이 불적순례기는 우리 역사에 있어 신라 혜초스님이 인도를 순례하고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이래 아마도 처음으로 인도 불적을 견문하고 이를 기록에 남긴 것이 아닐까 한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법어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큰스님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백만환이나 들여서 통역으로 따라온 사람이니 일시(一時)라도 좌우를 떠나지 말고 따라다녀야 할 것인데 동산 스님을 萬里異國(만리이국)에서 떼어놓고 자기 볼일만 보러 다닌다.”

아울러 불교정화를 주도해온 청담스님의 내면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중한 자산이다. 중간 기착지였던 홍콩에서 만난 어느 일본인과의 대화다. 청담스님은 일본어에 능숙했다. “일인(日人)이 (정화운동을 크게 칭찬하며 말하길) ‘그것은 정말로 잘된 일입니다. 좋은 일입니다’ 하기에 나는 또 말했다. ‘妻子(처자) 살리기 위한 직업이 아닌 이상에 출가 수도하는 중이 처자가 있다고 해서야 말이 되느냐. 당신네 일본에서도 조속히 혁명을 일으켜서 교단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불교정화’라고 이름을 붙인 두 번째 수첩은 1954년 6월부터 시작된 불교정화운동을 총지휘하면서 정화의 이념과 방향, 대중강연을 위한 메모, 신생 조계종의 조직체계에 대한 밑그림을 작성한 내용이다. 날짜는 명시돼 있지 않은데 후반부 ‘趙潤九(조윤구) 선생 서거 4288년 12월20일’이라는 기록으로 짐작하면 1954년 6월부터 1955년 12월까지 사용한 수첩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 담화-寺刹淨化(사찰정화), 비구승 대회-佛敎淨化(불교정화), 국민정화, 세계정화’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불교정화가 단순히 대처승으로부터 사찰의 관리권을 인수하는 차원이 아니라 불교의 정법을 선양해 국민정화와 세계정화를 달성하려는 과업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三千萬(삼천만) 희망’, ‘韓國佛敎(한국불교)는 사실 부패’ ‘故(고)로 필연적 淨化(정화), 누가 해도 할일’ ‘佛意(불의)에 合(합)하도록’ ‘부족한 比丘(비구)나마 淨化(정화)의 깃발’, ‘여러분이 협력 義務(의무)’ ‘도리여 聲討(성토)’, ‘우리 敎團(교단) 全滅(전멸) 招來(초래)’, ‘良心(양심)으로 四衆順應(사중순응).’

1959년도의 삶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수첩도 있다. 청담스님은 1956년 1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에 선출됐으며 1957년 12월부터는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를 겸임하고 있었다. 그 직책과 관련된 업무기록이 보인다. ‘4287년 11월20일 대처측 종회중진연석회의 결의 건’, ‘대처중 자진환속과 종권은 독신승에게 이양할 것을 결의함.’ 4288년 2월4일 사찰정화 수습대책위원회 결의 건(8대 원칙), ‘승려(僧侶)의 자격원칙 1. 獨身(독신) 2. 修道(수도) 3. 不犯四婆羅夷(불범사바라이) : 殺(살), 盜(도), (음), 妄(망)’ 4. 削髮(삭발), 染衣(염의) 5. 不酒草肉(불주초육) 6. 3인 이상 단체생활 7. 비불구자 8. 20세 이상 자, 단 주지는 25세 이상 자.

마지막 수첩은 1962년의 것이다. 1961년 5·16으로 박정희 정부가 들어서고 정화운동은 새로운 고비를 맞게 된다. 청담스님은 1961년 재건국민운동본부 중앙위원, 1962년 2월 불교재건비상종회 의장에 취임하면서 역사의 파고(波高)를 선두에서 맞았다. 청담스님이 주도하는 타협과 설득으로 비구 대처 간 통합종단이 1962년 4월 출범했다. 수첩에는 통합종단의 기본원칙과 조직, 조례 등이 기술돼 있다. 특히 불교재건위원회와 비상종회의 선서(宣誓)와 조례(條例) 등 운영원칙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정화의 주요한 전개과정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집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청담필영>에는 스님이 평소 쓰던 낙관(落款)도 소개돼 있다. 청담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동광스님은 <청담필영> 발간사에서 “청담스님은 불교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것이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참된 길이라고 사자후(獅子吼)하시며 정화운동의 선봉장으로서 진두지휘하셨던 것”이라며 “큰스님의 주옥같은 글들이 새롭게 발굴됐는데, 특히 이 글들은 큰스님께서 육필로 쓰신 것이라 생전의 큰스님을 직접 뵈옵는 것 같아 더욱 소중한 자료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편집자인 김용환 부산대 교수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청담사상연구와 근현대 한국불교사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빌며, 아직도 묻혀 있을지도 모를 청담대종사 관련자료의 새로운 발굴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64호/2015년12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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