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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올린 게시글: 2015-12-13, (일) 9:05 am 

가입일: 2015-01-01, (목) 10: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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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언
한국 사회에서 재가불교운동은 그 연원이나 뿌리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재가불교운동이라고 한다면 우바새 혹은 우바이가 중심이 되고, 또한 불교적 가르침에 근거하여 교단 혹은 대사회적인 변화 혹은 혁신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을 때 그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또한 그 운동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되었을 때 비로소 재가불교운동의 조건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운동의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여 한국의 재가불교 활동을 분석해 본다면 그 시작은 1960년대 이후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 이전에도 재가불자들의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직적, 체계적, 지속적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재가불교운동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면 ‘재가불자들이 스님들과 함께 추진한 활동들이 있다면 이것을 재가불교운동이라고 볼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스님들의 주도하에 운동이 전개되면서 재가불자들은 보조적 역할에 그치는 경향이 많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재가불자들이 스님들을 증명으로 모시고 주도한 사례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고려하여 재가불교운동을 개념적으로 완전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의 의견이 좀 더 수렴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글에서는 필자가 앞서 제시한 기준 즉, “재가불자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적, 체계적, 지속적으로 교단 혹은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제반 활동”을 재가불교운동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재가불교운동이 한국사회에서 확산된 시기는 1960년 대 이기 때문에 분석의 시기를 이 시기 이후로 정하였다. 또한 개인의 활동이 아닌 조직적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는 1960년대 재가불교운동의 태동기에 활동하였지만 종단형태로 진화한 단체, 그리고 1960년대 이후 등장한 임의단체, 사단법인, 재단법인 형태의 불교운동단체 들을 분석하였다. 또한 1990년대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사례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재가불자 중심의 수행단체들 중에서 간경, 참선, 간화선, 염불선, 위빠사나 등의 분야에서 대표적인 단체들을 선택하여 활동 사례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들 단체들의 활동사례의 분석을 통해서 한국재가불교운동의 특징을 도출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Ⅱ. 한국 재가불교운동의 역사
1. 1960년대 이전의 재가불교운동의 형태
앞서 규정한 개념에 따르면 1960년대 이전의 재가불교운동에서 언급할 수 있는 단체들에는 원불교, 진각종 등 교단으로 발전한 일부 종단들의 초기 모습들이 포함된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가 1916년 법신불의 일원상을 깨달은 것을 시원으로 하여 1924년 불법연구회를 설립하면서 신앙공동체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초기교단의 발전과정에서 “낮에는 산업기관에서 근로에 힘쓰고 밤에는 전 대중이 모여 공부와 훈련을 통해 민족갱생 운동”을 전개하였다. 원불교의 초기 발전과정을 보면 분명히 재가불교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원불교의 조직정비 과정에서 전무출신 출가교도제도를 도입하였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의 활동을 순수 재가불교운동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출재가가 함께 하는 종단운동의 특징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불교에서 전개하는 운동을 재가불교운동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각종은 원불교보다는 늦게 태동하였다. 1947년 회당 손규상 대종사는 달성군 성서면 농림촌에서 육자진언을 통해 불법의 도리를 깨달으면서 창종의 토대를 만들었다. 진각종은 법신사상을 시원으로 하여 1951년 심인불교건국참회원으로 교명을 정하였다. 그리고 1953년 진각종을 교명으로 확정하고 “당시 불교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한 새불교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1964년 종헌종법을 제정하면서 재가불교운동이 종단적 체계를 명확하게 갖추었다.
진각종이 원불교와 다른 점은 성직자가 모두 재가불자라는 점이다. 즉 원불교가 출가주의를 도입하였다면 진각종은 재가주의를 채택하였다. 따라서 앞에서 제시한 정의로 판단한다면 진각종 창종 이후 활동도 재가불교운동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진각종의 활동은 재가불교운동이 종단의 형태로 발전한 독특한 형태로 분류할 수는 있다.

2. 1960년대 이후의 재가불교운동의 양태
1) 임의단체 유형 - 달마회
1960년대 재가불교운동의 효시는 달마회라고 할 수 있다. 달마회는 1957년 불교신행단체로 창립되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신도단체로 등록되었다. 달마회는 서울 미타사에서 박원서 거사 등이 중심이 되어 삼보를 받들고 대승불교를 진흥하는 목적으로 출범하였다. 1962년부터 인천지부, 대전지부 등이 설치됨으로서 전국의 각 지역으로 운동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1963년 문화공보부에 등록하고, 주로 선수행을 중심으로 정기법회를 개최하고 있다. 1997년말 회원수(회장 김경복)가 8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였으며, 매월 소식지 달마회보를 간행하였다. 그러나 이후 정체기에 직면하면서 특정 사찰을 중심으로 하는 신행활동으로 활동범위가 축소되는 경향을 띠게 되었다.

2) 사단법인 유형 - 대한불교삼보회
1960년대 들어서면서 가장 활발하게 재가불교운동을 펼친 단체중의 하나는 대한불교삼보법회이다. 삼보법회는 1964년 덕산 이한상 거사의 원력으로 장학회가 설립되면서 삼보불교운동의 진원지가 되었다. 이후 삼보법회는 삼보학회, 삼보정사, 삼보불교대학, 삼보선원, 삼보학생회 등으로 확산되었다.
1969년 도심대중법문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대한불교삼보법회가 창립되었으며, 초대 회장에 이한상 거사가 취임하였다. 이후 삼보법회는 1971년 서울 도심의 풍전호텔 부지에 삼보회관을 마련하고 대중법문시대를 개척하였다. 세계불교도우의회에 참가하면서 외국인 초청법회, 불교교양대학 개설, 재소자 교화사업, 불교합창단 창단 등을 통한 대중포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삼보법회는 삼보회관을 용두동으로 임시 이전하였다가 정릉의 정릉사를 인수하여 삼보회관을 건립하였다. 1991에는 삼보법회가 사단법인 대한불교삼보회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법인격을 부여받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삼보사이버대학 개설, 삼보포교사제도 시행 등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포교방법들을 전개하였다.
이와 같이 반세기 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삼보회는 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종교적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는 법주가 분명하지 않았으며, 불교교육의 제도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한 삼보회의 재가운동 이념이 시대에 따라서 분명하게 제시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추동할 수 있는 내부 인재가 부족했던 것도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사회와 종교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하였던 것이 삼보회의 창립 이념을 발전시켜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런 점을 인정하고 보완한다면 삼보회는 새로운 재가불교운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 재단법인 유형 - 대한불교진흥원
재단법인 형태로 불교운동을 전개한 대표적인 단체는 대한불교진흥원이다. 진흥원은 1975년도에 대원 장경호 거사가 정재 31억6천만 원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헌납함으로써 설립되었다. 불교진흥운동은 한국불교의 중흥을 간절하게 염원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시작되었으며, 그 주체인 진흥원은 불교계의 주요 재단법인 중의 하나로 출발하였다. 이후 불교진흥원은 군법당 건립, 군법사들의 기동력 향상을 위한 차량 지원, 부처님오신날 연합봉축행사 주관, 불교성전의 간행과 보급 등의 사업에 주력하였으며, 대한불교조계종, 동국역경원, 한국불교연구원, 한국불교학회, 불교문화연구원,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신도회 등 불교계 유수의 종단과 단체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도 지원하였다.
1980년대부터 진흥원은 단체 지원을 통한 간접사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재단의 체제를 새로이 정비하여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일환으로 우리말 불교성전을 비롯한 많은 불서를 간행ㆍ보급, 불교학술세미나 개최, 시민선방 운영, 불교종단 및 불교단체 지도자 연수 등의 사업을 직접 추진하였다. 또한 군법당의 건립,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등 기존의 사업도 병행하였다. 1980년대 서울 마포구의 ‘다보빌딩’을 매입하고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불교진흥에 매진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하였다. 제3대 장상문 이사장은 불교중흥을 위한 제반 사업을 재단의 직접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불교방송국의 설립을 주도하였다. ‘다보사 다보수련원’을 건립하면서 불자들의 신행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대중불교운동’을 전개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불교진흥원은 ‘대중불교결사전국대회’ 및 ‘전국순회법회’, ‘청정운동’ 등의 개최를 통한 재가불교운동의 확산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 일환으로 ‘불교문화센터’ 개설, 그리고 ‘다보사 다보수련원’의 개원 및 체계적 운영 등을 통한 교육연수사업과 학술진흥사업도 추진하였다.
현재 불교진흥원은 다보법회를 봉행, 대원상 시상, 불교봉사단 운영, 격월간 ‘불교와 문화’의 발간, 불서의 발행 및 불교문화센터의 운영, 매월 불교사상 강좌 개최, 다보사․다보수련원 운영, 양주 불교문화체험촌 건립사업 및 지원사업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재정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활동적인 면에서도 가장 활발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진흥원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진흥원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결집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교운동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며, 재정은 보완적 수단에 불과하다. 반면에 불교진흥원은 일반적인 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비교적 활발하게 전개하였지만 불교운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핵심 전문인력의 양성을 사회제도 속에서 배출하지 못하였다. 사찰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불교교육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재가불교지도자를 양성하여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여러 가지 재정지원 활동을 전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와 대사회적 영향력은 위축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4) 1990년대 이후 사회운동 유형 - 우리는선우, 참여불교재가연대
(1) 사단법인 ‘우리는선우’
사단법인 ‘우리는선우’는 1991년 “바람직한 재가불자상을 확립하고, 삶의 현장이 곧 수행의 장이라는 투철한 결사정신으로 시민사회운동을 이끌어가기 위한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1992년부터 이웃과 사회를 위해 연등을 밝히는 제1회 자비의 등 밝히기 행사를 시작하였으며, 전통사경법회 거행, 청년회 창립, 생명나눔실천회 창립 등 산하단체들이 만들어졌다. 1996년 사단법인 인가를 득한 이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 합류하였으며, 미래불교인재를 지원하기 위해 향산장학회를 설립하였다. 또한 몽골과의 국제교류를 시작으로 국제지원, 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활동의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글로벌 활동을 지향하는 우리는선우는 국제교류 지원팀, 백련봉사팀 등의 활동이 활발하다. 또한 화랑선우회, 선재동산, 화엄동산, 향산장학위원회, 청년회, 대학생회 및 중고등학생회 등의 산하단체와 제천, 전주, 용인 등의 지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선우는 창립이후 20년 가까이 매우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이 과정에서 설립 목적인 “시민사회운동을 이끌어 가고, 생활 속에서 뿌리내리는 불교운동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시키지 못한 단점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수 재가불교운동의 주체로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다양한 활동영역을 개발한 것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참여불교재가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는 1999년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로 출범하였다. 그리고 2001년 참여불교재가연대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부설기관으로 교단자정센터, 불교아카데미 등을 설립하고 개혁을 위한 종교NGO네트워크에도 참여하였다. 2004년 우리함께회관 건립에 동참하여 사무실을 이전하고 만해NGO 교육센터를 개관하였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봉사와 회향의 삶을 살고자 하는 불교인들이 만든 전국적인 네트워크 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교단의 자정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재가불자들의 연대활동을 확산시키고, 이웃 종교단체들과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관을 운영하면서 사찰과 불교단체의 건강한 운영과 사회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산하단체로 교단자정센터,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단법인 밝은세상, 도서출판 초록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사무국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연구원, 출판사, 연대회의, 자정운동센터 등을 방사성으로 확산시켜 왔다. 재가연대는 청정교단의 성취, 민족통일, 인권, 정의, 복지가 실현되는 정토사회 건설운동을 설립목적으로 정하고 있다. 재가연대의 활동은 불교의 교단적 차원을 넘어서 불교의 이념을 사회화시키고, 운동을 통해서 직접 구현하려는 현실 참여적 불교운동을 지향해 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Ⅲ. 한국 재가불교 수행단체 현황
1. 간경수행단체 : 금강경독송회
금강경독송회는 “금강경을 조석으로 독송하면서 시시각각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분별심을 제거, 해탈하고 마음자리를 항상 밝게 가지고자 하는 생활수행법”을 지향하고 있다. 이 단체는 1962년 전 동국대 초대총장 백성욱박사가 경기도 소사에서 독송도량을 건립하면서 시작되었다. 1964년에 김재웅법사가 백성욱박사의 지도를 받아 10년 동안 함께 수행정진하면서 체계화되었다. 그리고 1973년 포항 금강경 독송회를 발족하고, 금강정사를 개원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금강경독송회는 김재웅법사의 지도하에 각 지역의 독송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법사와 신도들로 조직화되어 있다. 포항 금강정사를 중심도량으로 하여 국내외에 21개 법당 및 법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정초 법회에는 약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정사에는 수자(修者)들이 매일 수행하면서 전문수행자를 육성하고 있다.
금강경독송회에서 채택하고 있는 생활수행법은 매일 금강경을 7회 독송하고, 미륵존여래불을 1시간 염하여 마음을 바치는 정진법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초심불자들은 100일을 기준으로 정진하고, 점검하고 다시 100일을 정진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한다.
경전독송은 불자들이 선호하는 수행법으로 전국의 각 사찰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다. 다만 독송하는 경전이 다양하고, 독송과 더불어 추가되는 수행법도 서로 다른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금강경독송회의 수행법은 쉽게 많은 불자들에게 대중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행을 지도할 수 있는 법사의 양성과 프로그램의 단계화 및 전문화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 참선수행단체 : 보림회
보림회는 1965년 백봉 김기추 거사에 의하여 정릉 덕림사에서 거사풍 수행법을 바탕으로 출범하였다. 거사풍 수행법은 “어지러운 세정(世情) 속에서 내일을 위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인생의 원리와 누리의 본체를 캐어 내는 것”으로 출가를 전제로 한 승가풍의 수행법과 구분된다. 거사풍 수행법은 “가정과 세간을 꾸려나가는 세속인들의 경우 24시간 온전히 수행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화두를 순일하게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새말귀’ 화두를 제안하고 있다. ‘새말귀’ 화두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무상 법신이 유상 색신을 굴린다.”는 것을 화두로 삼는다는 것이다. 백봉 거사는 “무상법신을 허공으로서의 나”라고 표현하고, “허공으로서의 ‘나’인 무상법신이 유상색신을 굴린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을 ‘새말귀’라고 정의하였다. 새말귀는 “의심을 일으켜서 망상을 제거하고 되돌아 이미 일으킨 그 의심처를 풀어 헤치기 위한 화두”의 기능을 하며, “화두가 아니면서 곧 화두요, 화두이면서 화두가 아닌 것이며,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화두를 놓치지 않는 소식”을 의미한다.
백봉 김기추 거사는 1965년 4월 재가불교단체인 보림회를 결성하고 3년여 동안 사회저명인사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금강경을 설하였다. 그리고 1969년 충남 유성에 보림선원을 개원하였다. 1972년에는 부산에 보림선원을 개원하였으며, 1984년에는 경남 산청으로 이전하였다. 산청 지리산 보림선원을 본원으로 하여 부산 화엄사, 서울 보림사에서는 지금도 거사풍의 재가선을 이어가고 있다. 1985년 백봉거사가 78세의 일기로 입적한 이후에도 제자들에 의하여 지속적으로 수행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현재 100여 명의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철야정진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 1주일 동안의 용맹정진을 하고 있다.
보림선원의 예불은 전통적인 예불의 내용과 차이가 있다. 아침예불의 내용은 자성에 귀의하는 세 줄의 공덕, 네 가지 나의 소원, 염불송, 십자송, 십물계, 동업보살의 서원, 한글반야심경, 원을 세우는 말귀, 누리의 주인공, 보림삼강, 네 가지 큰 다짐 등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이 한글로 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철야정진에서는 50분 좌선, 10분 휴식, 50분 설법녹음 듣기를 반복한다.
보림회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화두․예불 등의 의식을 모두 한글화함으로써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하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보림회 수행을 대중화 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둘째, 재가불자가 생활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본 틀을 갖추고 있다. 수행을 출가의 승가풍과 세간의 거사풍으로 구분하고, 세간 속에서의 참구할 수 있는 ‘새말귀’를 강조한 것은 화두의 현재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30여 년 동안 소멸하지 않고 지속해 왔다는 것은 그만큼 자체의 발전적 동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림회가 사회적으로 크게 대중화되지 못한 것은 백봉거사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걸출한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어떤 단체든 지도력을 발휘하는 인재를 계속 배출하지 못하면 세상의 이목과 관심을 끌기 어렵다. 또한 수행에 바탕을 둔 지도력은 세간에 회향될 때 진정한 수행의 의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비록 한 개인의 수행일지라도 그것이 소승으로 전락하지 않는 것은 회향 정신의 실천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불교의 수행은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한 방편이며 세간의 삶을 지혜로운 삶으로 전환시킬 때 그 참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참모습을 보는 동참대중이 많을 때 수행단체도 발전할 수 있다.

3. 간화선수행단체 : 법기사
법기사는 법기 강정진 거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활동하는 간화선 수행단체이다. 법기는 “정법을 흥기시킨다”는 의미이며, 법기선원은 “황폐화된 현 수행불교 속에서 정법수호와 정법선양을 목적으로” 개원한 수행센터이다.
법기사는 서울대학교 불교수행모임인 ‘수행불교회’가 주축이 되어 1994년 12월 수행단체로 결성되었다. 1995년부터 1차 겨울불교 수행학교를 개최하기 시작하였으며, 1996년에 서울 법기선원을 개원하였으며, 1997년에 부산법기선원을 개원하였다. 1998년 법기회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2002년에는 법기사로 개칭하였다. 현재 서울과 부산의 법기선원 외에도 서울대학교 동아리 수행불교회와 대전법기회 녹야원이 활동 중에 있다.
법기사의 수행은 초심자를 대상으로 한 법기불교대학과 법기선원 대중법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법기불교대학은 9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음관찰법, 관법과 염법, 기초교리와 호흡법, 점검 등의 내용을 지도한다. 법기불교대학은 초심자에게 수행의 시작부터 수행의 이론과 체계, 수행방법 등을 상세하게 가르치고 있다. 대중법회는 한달에 1회 강정진 거사의 법문과 매주 정기법회가 실시되고 있다. 법문에서는 수행의 정의, 수행의 방법, 그리고 수행의 단계와 삼매, 무념과 반야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 수행 중 발생하는 장애 극복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법기사의 수행방법은 중생심인 무기와 번뇌의 대처, 관(觀)과 염(念)의 동시 수행, 결인관․호흡관․설관 등의 관법, 염념상속법과 의심법의 염법(念法)을 채택하고 있다. 수행의 단계는 호흡법을 통한 수다원과, 세번뇌(細煩惱)를 평정하기 위한 화두 의심법의 사다함과, 화두수행을 통한 아나함과, 유여열반의 아라한과, 무여열반의 아라한과 등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강정진 거사는 “수행이란 수행의 방편을 반드시 육근 중에서 의근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수행방편을 염한다는 것은 의근을 통하여 의식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며, 무기의 각성이 곧 수행”이라고 강조하고, 그 방법으로 결인, 호흡, 혀 붙이기 등을 통해서 항상 정신 차리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법기사의 재가불자들 중에는 수행과정에서 보다 깊이 수행에 전념하고, 일생을 수행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출가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기사의 수행법은 재가불자에 한정되지 않고, 출가 수행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법기사의 수행법은 수행불교회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학생 등 청년층에 많이 어필하고 있으며, 출․재가를 막론하고 정법수행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뭉쳐진 정통수행불교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4. 염불수행단체 : 문사수법회
문사수(聞思修)는 “부처님의 법분을 듣고, 나 자신을 비추어 보아, 나의 삶을 수정함으로써 정토에 이르는 길”을 의미한다. 문사수법회는 “법회를 통해서 참생명을 드러나게 하는 문․사․수의 세 가지 지혜를 공부하여 스스로의 삶을 자각하고, 마침내 자신의 참생명의 가치를 깨우쳐서 밝고 맑은 나날을 창조”하기 위한 염불수행단체이다. 이 단체는 법문공부와 염불수행을 근본으로 하는 대중법회를 중심 수행으로 삼고 있다.
문사수법회는 1988년 김태영법사를 중심으로 ‘문사수 경전공부 모임’으로 출범하여, 1991년 ‘문사수법우회’로 개칭하고, 1993년부터 대중법회를 개설하고 수계법회를 실시하였다. 1995년 ‘문사수법회’로 개칭하면서 출판사를 설립하고 1998년 수행도량 정진원을 개원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테마 불교문화 여행, 불교 강좌 등을 시작하였으며, 2002년 사단법인 문사수 불교문화원을 설립하고, 정진도량 ‘세지암’을 준공하였다. 2003년에는 북한 난민 돕기 ‘평화의 등’ 행사를 실시하고, 유니세프에 난민 돕기 모금액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문사수법회는 법회와 수련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련도량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광주․전라지역, 그리고 대전․충청지역 법회를 담당하는 센터를 건립하여 운영 중에 있다. 법회 조직은 회주와 법사단, 각종 소임을 담당하는 인례법우, 그리고 일반 법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법회의 회원은 전체적으로 약 1,0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로 30대와 40대의 청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성별은 남녀의 비율이 비슷하고, 다양한 직업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문사수의 대중법회는 매주 일요일 개최되며, 불교 강좌, 경전 세미나, 시네마 데이트, 염불 체조 등의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문사수의 정진수행은 ‘나무아미타불 명호봉대 정진’으로 매일 새벽 5시 30분, 오전 10시 30분, 오후 6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정진한다. 염불방법은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칭명염불이며, 이것은 “부처님의 법문을 듣듯이 나의 염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부르심을 자기의 염불을 통해서 듣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사수법회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정토신앙의 염불수행을 지향하고 있어서 민중 속에서 대중화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또한 사단법인을 결성하여 법회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단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문사수법회가 재가불교 수행단체로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사수 법사를 단계별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각 지역과 단체, 직장 내에서 염불수행법을 지도할 수 있는 마스터를 육성해야 한다. 하나의 수행단체가 사찰이라는 거점을 마련하여 발전한다면 그것은 이미 재가신행단체의 차원을 넘어서서 독자적인 종파성을 갖는 것이다. 이와 같은 종파적 유혹에서 벗어나 재가 불교운동을 선도할 수 있는 신행단체로 활동하는 사단법인 문사수법회의 미래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5. 위빠사나 수행단체 : 호두마을
호두마을은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위빠사나 명상법을 국내에 보급 전파하여 일체 중생이 모든 괴로움을 소멸하고 해탈의 길을 찾기 위하여 설립”된 수행단체이다. 설립자 손병욱 거사는 “위빠사나 수행법은 괴로움을 소멸하게 하는 방법과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길이 너무도 분명하고 쉽게 표현, 제시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모든 수행자들이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청정한 수행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호두마을은 1992년 천안시 광덕면에 수행터를 마련하여 수행센터와 식당, 숙소, 종무소 등을 건축하고 2002년 9월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호두마을은 개인의 희사로 시작되었지만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어 사회단체로서 공익법인에 준하는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조직은 법사단, 고문, 감사, 이사장 및 이사, 운영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회원 400여명, 후원회원 50여명이 재정을 분담한다. 매달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으며, 주로 후원금과 회비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시설 건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설립자의 건물 신․증축에 따른 특별보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마을의 수행프로그램은 ‘주말 위빠사나 수련회 및 집중수련회’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련방식은 수련회 시작하는 날 기본적인 수행방식을 1시간 정도 설명하고 매일 법문과 개인 면담을 통해 지도한다. 좌선할 때는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법에 따라 배의 움직임이나 코끝의 느낌을 관찰하고, 행선할 때는 다리의 움직임을 기본 관찰 대상으로 하고 있다. 수행은 기본적인 수행 1단계부터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계별로는 1단계 배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기, 2단계 수행 도중 떠오르는 생각 알아차리기, 3단계 몸의 느낌을 관찰하고 걷기 수행과 일상 행동을 관찰하기, 4단계 장애 등에 대한 관찰 등을 수행한다. 연중 365일 수행공간을 개방하여 평상시 수행을 장려하고 있고, 6일간의 집중수행과정 월1회, 3일간의 주말수련과정 월2회 등이 매달 진행되고 있다. 또한 동남아 및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빠사나 수행지도자들을 연중 2회 초청하여 장기 집중수행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2000년도부터 연간 약 수백 명이 수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주 실시되는 주말 수련회에 참여자는 최근 까지 평균 1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수행처가 보완되면서 동참 인원을 1회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호두마을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된 수행처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의 다양한 지도 법사들이 수행지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저렴한 수행참가비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호두마을이 더울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주하여 수행을 지도할 수 있는 상임지도법사의 확보, 수행체계의 정비와 독자적인 수행지도 방법과 세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호두마을은 지금까지 위빠사나 수행법을 소개하고, 보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수행의 결실을 보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단계별 수행프로그램을 지도할 담당 법사가 자체적으로 육성되어야 하며, 수행의 궁극적 목표를 제시하고 그것을 체험한 불자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여야 한다.


Ⅳ. 결어 : 한국 재가불교운동의 특징
한국사회에서 재가불교운동은 종단 중심의 제도권 운동과 종단을 떠난 순수재가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종단을 축으로 하고 있는 제도권에서의 재가불교운동은 대부분 신도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하여 여러 종단 산하에 구성된 신도단체들은 종단의 설립이념과 종지종풍을 추종하여야 한다. 따라서 종단적 틀 속에서 자율적인 운영을 하지만 종헌종법상의 제한을 피할 수는 없다. 제도권에서의 재가불교운동은 출재가가 함께하는 협력적 구조를 띠거나 하위 조직으로서의 특성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특정 종단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재가불교운동은 종단적 울타리를 떠나서 자유롭게 활동 목적을 정하여 활동할 수 있고, 때로는 제도화된 불교에 대하여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반면에 종단이나 신도들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재정이 열악하고 활동가의 수적 부족에 직면하는 어려움도 있다.
재가불교운동을 전개하는 각종 단체의 특징을 분석해보면 첫째, 순수불교운동과 대사회적 운동을 병행하는 단체로 구분할 수 있다. 순수불교운동을 지향하는 단체들은 신행활동이나 수행의 확산에 주로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이들 단체들은 신도에 가까운 회원들을 확보하여 재정을 충당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에 대사회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단체들은 신행방법이나 수행체계 등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은 반면에 복지, 포교, 인권, 환경 등 여러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확대하는 경향이 많다. 이들 단체들은 주로 회원의 회비에 의존하고 있다.
둘째, 순수불교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들 중 일부는 규모가 커지면서 종단의 구조를 띠거나 소규모 조직의 경우는 단위 사찰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리고 운영을 위하여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에 대사회적인 운동을 주로 하는 단체들은 사단법인을 조직하고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셋째, 재가불교운동 단체들은 운영주체가 분명하고, 헌신적인 활동가가 지도는 초기에는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조직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운영주체의 구심점이 약화되고, 설립이념과 목적에서 벗어나는 활동이 나타날 때는 빠르게 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0년 이상 장기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재가불교운동단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넷째, 재가불교운동 단체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설립목적을 다각화 하고 활동방향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전개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초기 설립목적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재가불교운동의 중심에서 퇴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다섯째, 재가불교운동 단체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도력을 갖춘 구심점의 확보와 추종력을 갖춘 회원들의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초기 설립주체의 열반이나 지도력 퇴조는 곧 그 단체의 위축이나 소멸과 직결된다. 반면에 지도력이 계승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단체들은 회원 수의 확보와 함께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토대를 갖출 수 있다.
여섯째,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순수불교운동을 전개하는 신행단체 혹은 수행단체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부터는 이들 단체들이 위축되는 반면에 대사회적 운동을 병행하는 재가불교운동 단체들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해졌다.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게 된 것은 제도화된 종단의 안정 및 발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종단과 각 사찰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순수불교운동을 전개하는 재가단체들은 위축되는 반면에 제도권 단체들이 관심을 덜 갖는 사회운동 분야의 단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곱째, 1990년대 이후 형성된 재가불교운동단체들은 교육계에 종사하는 인적자원에 의하여 운영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교수나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단체의 대표나 주된 활동가로 나서는 경우들이 많다. 반면에 종단에 소속된 신도회 등에는 경제력이 있는 사업가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단체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은 현장 활동가들이다. 앞으로는 교수 혹은 명망가 중심의 운동단체가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는 단체들이 더 필요해진다.
끝으로 1960년대 이후의 재가불교운동의 특징을 말한다면 하나의 연속된 선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제한된 시기에 활동하다 소멸하고 유사단체가 새로 만들어지는 불연속적인 선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제도권의 사찰들은 운영주체가 바뀌어도 항상 원래 자리에 있으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에 재가불교운동단체들은 활동의 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거나 구심점이 약화되면 크게 위축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일반적 특징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나타내는 재가불교운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보완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첫째, 재가불교운동의 성패는 지도력을 갖춘 인재의 발굴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재가불교운동단체들은 미래에 활동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발굴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가불교운동 단체들 중 다수는 인재발굴과 회원확보를 등한시 하고 특정인에 의존하는 바가 커서 오히려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도력과 추종력을 갖추고 활동성이 있는 지도자들을 많이 육성해야만 재가불교운동이 지속될 수 있다.
둘째, 재가불교운동은 신행활동과 사회운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신행활동만을 하는 단체들은 사찰과 같은 순수 종교조직으로 변모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에 사회운동만을 추구하는 단체들은 종단 및 사찰과 괴리되어 독자적인 노선만을 고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적 물적 자원이 형성되지 못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신행활동이 뒷받침되면서도 순수성을 잃지 않는 재가불교운동 확산될 때 불교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재가불교운동은 제도권의 종단이나 사찰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질 때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활동성을 갖춘 사찰들과의 연대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재가불교운동 단체들이 사찰로부터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받지 못하면 그 단체는 발전할 수 없다. 재가불교운동은 순수한 재가자만의 운동은 아니다. 출재가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재가불교운동단체들이 사찰이나 종단에 종속적으로 예속되거나 독자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재가불교운동은 해당 단체의 구성원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쉽게 활동할 수 있는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 백화점식 활동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서의 전문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지도력과 자질을 갖춘 전문가의 발굴을 위해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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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제7회 학술대회
한국재가불교운동의 현황과 과제 /
일시 2009년 5월 30일(토) 오후 1시~6시
장소 부산대학교 성학관 1층 102호
주최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부산대 철학과
주관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부산불교지도자포럼
후원 범어사, 여여선원, 안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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