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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글 제목: '-그 분을 기리며-'
전체글올린 게시글: 2015-02-19, (목) 10:40 pm 

가입일: 2015-01-01, (목) 10:20 am
전체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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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을 기리며-'
박재욱 /(나란타 불교아카데미 법사)

어느 날 샤카무니 붓다께서는 눈빛 형형한 수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앞에 놓인 꽃바구니에서 한 송이 꽃을 천천히 집어 드셨다.
무겁고 긴 침묵 속에서, 이윽고 제자 카샤파의 얼굴 위로 엷은 미소가 스치고 지나가자, 붓다께서도 예의 그 자애로운 미소로 화답하시며 비로소 집어든 꽃을 거두셨다.
선가에서는 이 알 듯 말 듯한 뜻밖의 아름다운 사태를 이심전심, 염화미소라고 일컫는다.
온 누리에 땅을 딛고 뿌리내린 수많은 초목들이 혼자 품으로야 어디, 한 송이 꽃인들 피우겠는가, 아니지. 어느 시인은 기막힌 어림으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했다.
어느 시인은 우주를 천국을, 무한을, 한 알의 모래 속에서 들꽃 속에서, 그대 손바닥 속에서 보라고 했다. ‘한 시간 속에서 영겁을 붙잡아라.’고도 했다.
선원을 에둘러 싸고 있는 산머리 응달을 따라 희끗희끗 쌓인 잔설들이 녹아 내리자, 모하비 사막이 아득하니 눈 아래로 내려다 뵈는 선원의 뜰에도, 벌써 봄은 사박사박 걸음으로 그렇게 깊어간다.
따습고 연한 햇살을 받아 몸을 연 크고 작은 초목들이 무리 불림을 위해, 무시이래 장만해온 저마다의 비밀스런 형색을 뽐내며, 질세라 지천으로 흐드러졌다.
물고 있던 꽃봉오리들을 터트리며, 한껏 자신들의 짓 내기에 요란하다.
산바람도 행여나 여린 꽃잎들이 다칠세라 조심조심 결코 온몸으로 불지 않는다.
초목들의 속내를 눈치 챈 꿀벌과 나비들이 이 꽃 저 꽃으로 바지런을 떠는데, 살가운 봄볕과 산들바람의 애틋한 배려 속에서 하늘대는 꽃잎들은 마냥 즐겁기 그지없다.
아는가. 그것은 겨우내 죽음 같은 땅 겉 아래서, 시절인연만을 엿보며 인고를 떨치고 선 무수한 생명들이 읊는 역동의 시이며, 자연과 인간이 다 함께 부르는 부활의 찬가, 대자연의 교향악이다. 우주의 춤사위다. 수많은 인의 씨줄과 연의 날줄이 끊임없이 세상천지를 엮어가는 것을 ‘인과의 흐름’이라고 한다.
그 분은 그것을 법(진리)이라 천명하셨다. 해서, 철딱서니 없는 시근머리로 세상을 조작하고 재단하여 자연과 인간, 너와 나, 네 것과 내 것의 간택을 세우고, 부질없고 덧없는 그 ‘인간의 것’과 ‘나의 것’에 대한 무자비하고 가없는 탐욕은 법의 흐름을 거슬러는 반동이며 고통과 악의 근원이 됨을 경고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신신당부하셨다. ‘잊지들 마라.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살고자 아니하면 다 함께 죽는다.’고, ‘혼자서는 네가, 네가 아니라’고.
그 분은, 바로 고타마 싯다르타로 룸비니 길 위에서 ‘사람’으로 오셨다.
그리고 그 분은 붓다(깨달은 자)가 되었고, 길 위에서 45년을 고통 받는 이들의 구원을 위해 치열하게 사시다, 낡은 몸을 쿠시나가라의 길 위에서 벗어 던진 분이시다.
나는 그분이 설하신 통연하고 명백한 ‘법’을 보고, 자연과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과 나누신 그분의 무량한 사랑과 자비의 삶을 보고, 그 취할 법열을 겨워했다.
이제는 법의 몸으로 영원무궁하신 그분은 ‘그렇게‘ 살아갈 ’눈치 챈 자‘들의 성스러운 ‘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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